모던 막걸리 BAR ‘문자르’
지난 2009년부터 그야말로 막걸리 붐이 한창이다. 싸고 맛있는데다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은 저도주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은 웰빙주로 새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 및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덕분에 작년 연말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2009년 10대 히트상품’ 중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막걸리는 호텔과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이처럼 단순히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던 서민주로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인기주로 떠오르기 시작한 이 막걸리를 아주 특별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신사동의 모던 막걸리 바(BAR) ‘달빛술담 문자르’다. ‘달빛술담’은 달과 빛, 술과 담소가 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덧붙여진 수식어이고 ‘문자르(Moon Jar)’는 달 항아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1, 2층을 합쳐 전체 약 120석 규모로 흡사 분위기 좋은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멋스러움을 풍기는 막걸리 바(BAR)다. 이 덕분에 막걸리라고 하면 으레 연상하게 마련인 허름한 ‘선술집’을 떠올리면 섭섭할 정도다. 그렇다고 막걸리 본연의 느낌과 동떨어질 정도로 럭셔리한 공간도 아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마치 백자 달 항아리처럼 부드러움이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막걸리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막걸리바답게 다양한 막걸리들이 준비돼 있다. 주인장이 직접 전국 각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막걸리로만 공수해 준비한 비장의 막걸리 메뉴들로는 두유 맛이 나서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검은콩 막걸리’와 은은한 연꽃향이 나고 달달한 맛이 입에 찰싹 달라붙는 ‘하얀 연꽃 막걸리’ 등이 있다.특히 역대 대통령들도 즐겨 마셨다는 이른바 ‘대통령 막걸리’는 남자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막걸리 중 하나다. 그 종류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4년 동안 마셨다던 배다리 쌀 막걸리, 노무현 대통령이 한드미 마을을 방문할 때 그 맛에 반해 앉은 자리에서 6잔을 잇달아 마셨다는 일화로 유명한 소백산 오곡 막걸리, 한·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즐겨 마신다는 ‘자색 고구마 생막걸리’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 건 바로 금정산성 막걸리다.금정산성 막걸리는 누룩으로 빚은 500년 전통의 막걸리로, 예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속주 1호로 지정받은 바 있는 대표적인 대통령 막걸리 중 하나다. 특히 톡 쏘는 맛이 있어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막걸리의 맛을 돋보이게 해 주는 식사 메뉴도 별미다. 고기 맛을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옥돌에 수육을 담은 ‘옥돌수육’과 맛있는 김치에 특별한 양념 맛이 한층 더 막걸리를 ‘당기게’ 만드는 보쌈 메뉴들을 비롯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드는 ‘묵은지 목살 김치찌개’ 등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다양한 식사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 : 낮 오전 11시~오후 5시(카페), 저녁 오후 6시∼오전 2시 : 검은콩 막걸리 등 일반 막걸리 7000~8000원, 하얀 연꽃 막걸리 등 대통령 막걸리 1만5000원, 옥돌수육과 보쌈김치 2만9000원, 묵은지 목살 김치찌개 1만9000원 등 : 갤러리아 근처 한양파출소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 100m : (02)541-6118©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