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의 종’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입니다."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 대경기계기술 본사 앞마당 한편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3개의 낡은 놋쇠종이 매달려 있다. 투박한 모양새의 이 종 이름은 ‘수주의 종’. 지난 1981년 창립 직후 설치한 이 종은 회사에서 신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수주액에 맞춰 큰 종은 1억원, 중간 종은 1,000만원, 작은 종은 100만원에 한 차례씩 울린다. 수출이 잘될 때는 큰 종이 100만달러, 중간 종이 10만달러, 작은 종이 1만달러로 ‘몸값’이 달라지기도 한다.‘수주의 종’ 제도는 매달 한 차례씩 회사의 수주실적을 손쉽게 공장 전 직원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대경기계기술(주)는 직원들 가운데 결혼을 했거나 자녀를 얻는 등 축하할 일을 맞은 사람들을 선정, ‘수주의 종’을 치게 함으로써 종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기업에서 가장 경사스러운 일이 좋은 일감을 많이 수주하는 것인 만큼 종을 치는 것도 가장 경사스러운 일을 맞은 사람에게 맡긴다는 취지에서다.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전 세계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의 Project 발주 지연 등 업황이 둔화되었음에도 대경기계기술(주)는 2009년(3/4분기 기준) 현재 매출 1,952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영업이익율:13.42%)을 시현하여 창업이래 최대의 실적 시현이 예상되고 있다.또한 대경기계기술(주) 총300억원을 투자하여 지난 4월에 45,308M2(13,700평) 규모의 여수 제2공장을 증설하였고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대경인다중공업에서는 여수 제2공장 증설과 같은 시기인 4월에 19,800M2(6,000평) 규모의 부지를 추가 확보하는 등 국내외 생산설비 확충(Capa 증설)으로 향후 점진적인 매출, 외형확대의 기반을 마련, 향후 석유화학 Plant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열교환기 등 화공기기 분야에서 1,800억원, 보일러 등 에너지 분야에서 330억원 등 모두 2,13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큰 종 기준으로 모두 2,130번의 수주종 소리가 울려 퍼진 셈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2007년 2,080억원의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회사 내에서 차기 수익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에너지 분야 실적이 2007년 152억원에서 117%나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다.민희원 대표이사는 "중동지역의 설비 증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로 향후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어렵게 극복한 위기를 거울삼아 희망의 ‘수주의 종’ 소리를 계속 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갓 졸업한 회사답지 않게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향후 ‘수주의 종’ 소리는 더 잦아질 전망이다. 대경기계기술(주)는 석유화학 플랜트 장치(Tower,Heat-Exchanger, Vessel,Reactor 등) 중 H/EX(Shell&Tube Type) 기기부문에서 동 업종 경쟁사들에 비해 Clients로부터 납기준수, 기술력과 품질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H/EX(Shell&Tube Type)부문에 있어서는 전 세계 Top Class로 인정받고 있다.또한 28년간 지속적인 엔지니어링의 기술개발 및 생산분야의 10년 이상의 베테랑 직원들의 인적구성과 자체 기술력으로 보일러 및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분야에 있어서 중.대형 보일러 및 HRSG 제작경험이 풍부한 노하우로 전 세계적으로 녹색성장과 관련하여 에너지 절감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각국의 에너지 수요증가에 발맞추어 폐열회수 장치인 HRSG 및 산업용 보일러 부문의 사업역량을 넓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 워크아웃의 아픔을 완전히 잊고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08년 3월에 새로이 CEO로 부임한 민희원 대표이사는“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한 솔선수범의 자세로 끝까지 책임지고 회사를 경영하고 책임경영과 고객신뢰 확보, 인재육성,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립 등 주주와 임직원, 그리고 고객 모두의 Needs에 부합하는 성과경영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 단계 새로운 도약, 그리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을 위해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대경기계기술(주)는 화공기기 및 발전기기 전문 제작업체로 1981년에 설립하여, 1989년에 거래소에 상장,1991년에 현재 본사 소재지 공장을 신축 준공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1994년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공장 준공, 1990년대 화공 Plant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으로 외형과 매출규모를 키워나갔으며, 사업다각화를 위하여 에너지 및 발전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2002년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다 무리한 사업다각화 추진의 영향으로 2005년4월 워크아웃을 개시하여 임직원들의 피나는 자구노력과 채권금융기관의 협조로 2년 반 만인 2007년 12월에 경영 정상화로 인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조기 졸업한 바 있으며 2008년 11월에는 2억불 수출탑 수상 및 2009년 4월 300억원을 투자하여 여수2공장을 준공하여 현재 운영 중에 있다.한국경제매거진 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 한경비즈니스 & kbizweek.com]<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