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합격 전략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하지만 취업 기상도는 그다지 밝지 않다. 경기 상황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하반기 채용 시장은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경우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일반 기업 역시 채용을 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문이 좁아지는 만큼 구직자들의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기업마다 자체적인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에 앞서 이에 대해 분석해야 하며 그러려면 입사하려는 대상 기업을 먼저 정해 맞춤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취업 포털 커리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 서류 전형 합격자들의 평균 취업 ‘스펙’은 학점 3.58점, 토익 794점, 자격증 수 2.1개로 나타났다. 최소한 이 정도 수준을 넘어야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스펙 쌓기에만 전념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학점이나 영어 실력 등 기본 조건을 갖추되 남들과 차별화되려면 면접에서 앞서야 한다.우선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사업 분야와 비전은 물론 시장 동향까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지원 동기나 자기소개, 입사 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회사 비전과 자신의 인생관, 지원 직무 등을 연과지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 기업 문화처럼 홈페이지나 언론 기사 등으로 알기 어려운 부분은 해당 기업에 다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업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신입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준비 없이 지원했다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취업 포털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경력 같은 신입’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권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금융업은 크게 관리직과 영업직, 전문직으로 나뉘며 서로 업무 내용에 큰 차이가 난다. 관리직군은 일반적인 본사 관리직을 말한다. 영업직군은 지점영업·법인영업·운용 등으로 세분되는데, 지점 영업이 가장 많은 인원을 뽑고 직원 수도 가장 많다. 세 번째는 리서치·선물옵션팀·금융공학팀 등의 전문 직종이다. 리서치팀은 신입보다 계약직 경력 사원 채용을 선호한다. 금융공학이나 파생상품팀은 신입의 경우에도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높다.금융회사 합격자의 ‘스펙’은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어학·전공·나이 등 각종 자격 제한을 폐지하는 열린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은행 간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부만 잘하는 인재보다 영업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뽑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금융업계 취업을 꿈꾼다면 무엇보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공기업 신입 정규 공채 문턱이 좁아졌지만, 구직자들에게 공기업은 여전히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공기업은 인사 채용의 특성상 객관적으로 점수화할 수 있는 항목이 중요하다. 또한 대체로 성실성과 기본 인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자신의 성실성을 대변할 수 있는 학점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의 공기업은 여전히 필기시험을 보고 있으며 비중도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공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라면 공기업별 시험 유형을 파악해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공기업 취업 성공의 핵심은 필기시험 성적과 인성검사다. 필기시험 과목은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로 영어·상식·전공·논술로 구성된다. 전공 문제는 상식선에서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계 기업은 공채보다 수시 채용이 일반적이다. 채용 공고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입사 지원서를 등록해 놓고 수시로 채용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외국계 업체는 주로 영자신문이나 대학 취업보도실을 통해 모집 공고를 내며 ‘서치 회사’로 불리는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외국계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커버레터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커버레터는 간결하게 작성하되 자신의 경력과 성과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