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트위터

“오늘 오후에 대기업, 중소기업의 리더들을 불러 일자리 창출과 제도 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7월 2일, 오전 11시 9분)“잊지 마세요. 의료복지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오늘 온라인 타운 홀(국정 홍보 홈페이지)에서 열립니다.”(7월 1일, 오전 9시 10분)여느 유력 정치인의 홈페이지가 아닌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공식 트위터(@BarackObama)다. 알려진 바와 같이 오바마는 트위터 애용자다. 선거 전문가들은 그가 지난 대선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도 트위터로 대표되는 쌍방향 소통을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마찬가지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공항의 위기를 ‘노변정담(爐邊情談)’이라는 라디오 연설로 돌파한 것처럼 그는 100년 만에 찾아온 경제 위기를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 관계망 서비스)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다.트위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는 미국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통로로 트위터만 한게 없다고 판단한다. 미국 내 뜨거운 감자인 일자리 창출이나 의료보험과 같은 주제도 트위터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의 트위터 코멘트를 클릭하면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블로그, 심지어 페이스북, 유튜브와 연결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우어 수는 7월 7일 현재 166만4850명이며 그 역시 77만3735명의 개인 트위터와 관계(Following)를 맺고 있다.오프라 윈프리, 패리스 힐턴, 린제이 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톱스타들도 트위터 마니아다. 지난 6월 25일 톱 가수 마이클 잭슨이 사망하자 이들은 하나같이 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잭 월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jack_ welch)를 통해 네티즌과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아내 수지 여사의 권유로 알게 된지 24시간 만에 트위터 마니아가 된 그는 지난 7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에서 퇴원해 기쁘다. 약간 두려웠지만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 4일까지 쉬고 싶다”고 최근 근황을 소개했다. 잭 웰치의 트위터에는 41만6714명의 팔로우어(7월 7일 기준)가 가입돼 있다. 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름 딴 온라인 MBA 과정을 소개하면서 “강의 스케줄과 강사진을 마무리해 기쁘다. 온라인 교육에서 많은 기회를 찾고 싶으며 이 비즈니스는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국내에서도 트위터 열풍이 거세다. 대표적인 스타는 피겨 여왕 김연아다. 지난 5월 22일 김연아 트위터(@Yunaaaa)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달 만에 팔로우어 수가 2만 명을 넘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훈련 등으로 지난 6월 19일 이후 새 소식이 올라오지는 않고 있지만 트위터상에서 김연아의 인기는 상한가다.이찬진 네오위즈 대표도 유명 트위터로 꼽힌다. 스마트 폰 신봉자답게 그는 자신의 트위터(@chanjin)에서 아이폰의 강점과 앞으로 스마트 폰이 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지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최문순 정동영 민주당 의원 등이 트위터를 속속 개설했으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도 트위터를 민의 수렴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LPGA 프로골퍼 미셸위(@themichellewie)도 20대답게 트위터를 통해 발랄함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대회 도중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신(신지애), 걸비스와 경기를 펼쳤다. 자신감은 충분했으나 플레이가 너무 경직된 것 같다. 내일은 더 많은 버디를 잡아야겠다. 열심히 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6월 25일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마이클 잭슨과 파라 포셋(미 유명 영화배우)이 떠났다. 너무 슬프다. 이 둘이 평안한 안식을 취하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밖에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이민호 김현중, 가수 타블로와 이효리 박진영 보아, 인기 그룹 원더걸스의 소희와 동방신기 영웅재중 등도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