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경쟁력을 말한다-유창조 동국대 경영대학장
경영대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심을 쏟는 것은 경영학 인증, 영어 강좌 증설, 해외 대학과의 교류 등이다. 동국대 경영대는 이 세 가지 부문에서 이미 선발주자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영어 강좌는 모든 전공 필수 과목에 적용되며 총강의 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50주년을 맞은 동국대 경영대의 유창조 학장은 전통과 역사를 기반으로 전문가 교육과정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사업을 통해 경영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대 지원자가 많고 대학 내에서 경영학 수강자가 많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 이유는 경영학과를 졸업했을 때 다른 학과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업에 유리하고 더 넓게 보면 사회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학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많이 가르치려 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영인증원에서 이미 인증을 받았고 경영교육국제인증(AACSB)은 곧 받을 계획입니다. 인증을 받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은 인증을 받기 위해 교수 확보, 강의 시설 등의 준비를 다른 대학들보다 일찍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동국대 경영대의 순위는 베스트 10 안에 든다고 보고 있는데 상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학교들과 격차를 줄여야 할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똑같은 프로그램으로는 상위권 대학과의 격차를 줄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국대 경영대는 국제화에 이미 집중해 왔습니다. 최근 모든 대학들이 글로벌화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영어 강좌가 20~30% 수준일 것입니다. 하지만 동국대 경영대는 2009년도부터 전공 필수 모든 과목을 영어로 진행, 현재 50% 수준이며 2011년에는 70%로 높일 계획입니다.영어 강의에 있어서는 국내 경영대 중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비즈니스 이슈에 대한 영어 토론 프로그램을 시행합니다. 이는 3학기 동안 필수 과목이 될 것이며 원어민 강사와 매주 90분 동안 최신 비즈니스 이슈에 대해 토론함으로써 영어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잉글리시 존’도 만들었습니다. 필리핀 국립대 등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를 생활화하고 이문화를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 꿈은 동국대 경영대를 졸업하면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이를 우리 대학의 이미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주립대 수준의 5, 6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우리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미국 텍사스 댈러스대와 복수 학위제를 운영해 학생들이 2년씩 양쪽 학교를 다니고 두 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의 경영대학장과 공동 학위제 시행을 체결했습니다. 일리노이 주립대와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합의했고 복수 학위제를 협의 중입니다. 그 외 캐나다의 유빅, 빅토리아대와 서머 캠프 교환학생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한편 우리 대학은 화상 강의실을 갖추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오는 2학기부터 실시간 수업을 진행합니다. 국내 대학 중 외국대와의 화상 강의는 최초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분야별 최고의 교수에 대해 특별 초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건으로 모시느냐가 중요한데, 연구 실적에 따라 부교수 정교수 승진 등의 단계를 줄이는 등의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크게 1500만 원까지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1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을 쓴 경우 2000만 원의 지원금이 책정돼 있습니다.경영대의 단기 교육과정 사업에서 수익이 나면 교수들의 해외 콘퍼런스 참가비 등 연구 지원비로 쓰고 있습니다. 경영대학 내 전공별 동문회는 잘 조직돼 있는 편입니다. 현재 회계학, 경영학 등 과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경영대학 동문회로 통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숨은 동문 찾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교육 목표의 성취가 마무리되면 동문을 확보하고 다양한 기관, 기업과 관계를 맺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오는 9월부터 운영 예정인 에이펙스 비즈니스 아카데미(Apex Business Academy)는 업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동문 및 비동문을 대상으로 포럼, 콘퍼런스 등을 갖는 종합적인 전문가 교육과정입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강좌로 운영하고 명사를 초청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경영대의 대외적인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영대학장협의회는 그동안 특별한 활동보다 정보 교류와 논의를 갖는 수준이었습니다. 경영 교육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사업에 대한 공동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논의해 왔습니다.경영 교육의 주체는 각 대학의 경영대학장, 한국경영대학장협의회, 한국경영인증원으로 볼 수 있는데 제가 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나서 세 기관이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가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학장들은 임기가 짧은 반면 나머지 기관장의 임기가 길기 때문에 주관을 인증원이 맡는 것이 좋습니다. 인증원은 학장, 원장 출신들이 운영하므로 협의회와 함께 국내 자체적으로 경영대학 운영을 제대로 하는지 못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부금이라고 할지라도 뭔가 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졸업했으니까 돈을 내시오’라는 요구는 지속성이 없습니다. 우리는 교육기관이니까 에이펙스를 통해 교육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습니다. 포럼 교재 강의 등 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1명당 교육비는 1년에 400만 원가량 드는데, 이 돈을 기부 받는다고 보고 재학생을 위해 쓸 수 있습니다.이러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그 수익으로 경영대 발전 기금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 모두가 방향을 공유하고 뜻을 맞추는 것은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동국대 내에서 경영대가 얼마나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예산 내에서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지만 외국 대학과 비교할 때 아직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 내에서 개선하기 위해 수익 사업을 개발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경영대의 이해 당사자인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동문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1959년생. 81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오리건대 MBA. 애리조나대 경영학 박사. 83년 두산 오리콤 AE. 92년 누리기획 마케팅 전략연구소 소장. 95년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2009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현).대담= 김상헌 취재편집부장정리 = 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