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지표별 분석 - 당기순이익

작년 우리 기업들의 상황이 ‘악전고투’였다는 사실은 각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100대 기업들의 순이익 규모는 전년 56조820억 원에서 올해 43조789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1.92%나 쪼그라들었다. 10대 기업의 순이익 규모 역시 전년 24조201억 원에서 올해 18조9955억 원으로 20.92%나 줄어들었다.특히 조사 대상이 되는 전체 기업들을 보면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무려 44.83%나 줄어든 것. 작년의 전체 대상 기업들의 순이익 규모는 61조4929억 원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33조9269억 원에 그쳤다.그 결과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전체 기업들의 순이익 규모에 비해 100대 기업들의 순이익 규모가 더 커지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즉, 순위 밖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 이런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00대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43조7896억 원으로 전체 기업에 비해 순이익이 29%나 많다.당연히 10대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커졌다. 10대 기업의 순이익 규모는 전체 기업의 39.06%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55.99%까지 올랐다. 국내 상장사가 벌어들이는 돈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회사가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당기순이익 1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5조5259억 원이다. 2위인 포스코의 당기순이익 4조4469억 원과 1조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규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작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25.58%나 줄어들면서 전년 조사에서 4조 원 가까이 나던 포스코와의 당기순이익 차이가 확 좁혀졌다는 게 눈에 띈다.2위 포스코와 3위 현대중공업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선전했다. 각각 당기순이익이 4조4469억 원, 2조256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0.86%, 29.99%씩 늘어났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2조204억 원을 벌어들여 4위를 차지했으며, 5위는 1조4479억 원을 벌어들인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이들 회사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15.69%, 13.94%씩 줄어들었지만 타 회사에 비해 선전한 것이 요인이 돼 상위권을 차지했다.순이익 상위 10위권 내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7위 현대모비스와 9위 LG화학이다. 이들은 각각 전년에 비해 40.34%, 46.11%씩 순이익이 상승했다. 액수는 각각 1조900억 원, 1조26억 원 규모다. 그 결과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을 토대로 하는 ‘한국의 100대 기업’ 조사에서 이들 회사의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 역시 순이익 규모 10위 안에 들었다. (주)LG의 경우 매출액은 9925억 원(매출액 순위 149억 원)이었으나 순이익이 9120억 원에 달해 전체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주)LG의 이 같은 선전은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밑바탕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의 100대 기업’ 중 가장 드라마틱하게 순이익이 상승한 회사는 바로 LIG손해보험이다. LIG손해보험은 2007년에 비해 2008년 순이익이 무려 1140.04%나 점프하며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순이익 규모는 1504억 원이다.이 밖에 코오롱이 772.82%, 기아자동차 738.93%, 남해화학 394.91%, 두산 343.97%, 현대해상화재보험 306.81%, 현대상선 281.78%, SK에너지 157.91%, 세아베스틸이 147.27% 등으로 100대 기업 내에서 높은 순이익 상승률을 나타냈다.한편 100대 기업 중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가장 나빠진 회사는 한국타이어(마이너스 84.34%), SK네트웍스(마이너스 84.32%), 한화석유화학(마이너스 79.71%), 대림산업 (마이너스 77.93%), 우리금융지주(마이너스 77.63%) 순이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