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전문점 ‘맘스터치’ 문정 장지점 김창현 사장

치킨 전문점은 소자본 창업 시장의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수요층이 넓은 데다 특별한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고 다른 외식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 그러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 창업 시장에서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에서 치킨 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현(37) 사장. 그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차별화된 브랜드 선택을 통해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치킨 전문점 시장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일구어냈다.지난해 10월 23.1㎡(옛 7평) 규모의 점포 임차비용을 포함해 총 8000만 원을 들여 창업, 요즘 월평균 5000만 원 매출에 2000만 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의 성공 창업 비결을 배워보자.“창업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정신 자세부터 새롭게 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밀려나서, 취직이 안 돼서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통해 새로운 꿈을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죠.”김 사장은 창업에 나서기 전 이러한 기본 준비를 철저히 했다. 중견 구두 브랜드의 영업 사원으로 근무하다 자신의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창업을 결심한 그는 기본부터 철저히 다진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영업 쪽에 근무해 사람 상대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창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더군요. 기본부터 철저히 준비해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죠.”그는 우선 ‘내가 창업에 적합한 타입인지’ ‘창업을 할 만한 자금 여건은 마련됐는지’ 등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검토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전문 기관에서 실시하는 창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또 관련 서적 등을 구입해 원가 및 매출 관리나 세무 관리, 점포 창업과 관련된 법률 등도 숙지하도록 노력했다.이러한 기본적인 준비 과정을 통해 김 사장은 자신의 첫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 전문점을 선택했다. “이것저것 다양한 업종들을 살펴봤지만 특별한 조리 기술 없이 큰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치킨 전문점이 제게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죠.”업종을 결정하고 나서 그 다음 김 사장이 선택한 것은 개업이 아닌 현장 체험. 그는 다른 치킨 전문점에 시급제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해 온몸으로 직접 부딪쳐 가며 일을 배웠다.한마디로 치킨 전문점 창업을 위한 훈련 과정을 거친 셈. “그 나이에 무슨 아르바이트냐며 아내로부터 걱정 어린 핀잔도 들었죠. 그러나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 보면 나중에 제 점포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그는 정확히 11개월 동안 배달 전문점, 치킨 호프 전문점 등 다양한 치킨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다.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 일을 하면서 배달에서부터 홀 서빙, 주방 업무까지 치킨 전문점 운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을 익혔다.이와 함께 재료 구입이나 수익 관리, 직원 관리 등 점주로서 숙지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일부러 자신이 점포를 낼 예정인 지역에서 일을 했다. 나중에 빨리 배달할 수 있도록 미리 동네 지리를 알기 위해서였다.나머지 시간에는 치킨 전문점 창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구했고 각종 창업 박람회나 창업 설명회 등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맛있다고 소문이 난 치킨집이 있다면 지방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갔다.독립 창업을 할 것인지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할 것인지도 고민했다. 결론은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 쪽으로 결정했다.원재료 구입이나 메뉴 개발 등 개인이 하기 어려운 부분은 가맹 본사 쪽에 맡기고 자신은 마케팅이나 직원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더 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동네마다 3~4개씩 자리 잡고 있는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메뉴 구성이나 점포 운영 방식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맘스터치’. 치킨 외에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드 등 패스트푸드 메뉴로 배달형 치킨 전문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메뉴 구성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 호프를 함께 판매해 배달 판매와 홀 판매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김 사장은 다양한 메뉴 구성의 장점을 살려 시간대별로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는 다른 치킨 전문점들과 달리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에 점포 문을 연다. “오전에는 간식으로 치킨버거나 팝콘볼 등을 사 먹기 위해 매장을 찾는 근처 초·중·고 학생들이 많아요. 또 점심시간에는 햄버거와 치킨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찾는 직장인들도 많죠.” 김 사장이 오전에 점포 문을 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4시 께부터 저녁 시간까지는 프라이드 치킨 주문이 많고 저녁 7시께부터는 치킨에 맥주 한잔을 즐기려는 호프 손님들이 밀려온다. 또 밤 9시 이후에는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오븐 구이 치킨을 맥주와 함께 주문하는 수요가 많다. “각 시간대별로 잘나가는 메뉴들이 따로 있어요. 그 덕분에 영업을 마치는 시간인 새벽 1시까지 하루 종일 주문이 끊이지 않죠.”맥주를 마시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수요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김 사장은 내일의 업무를 위해 새벽 1시면 가급적 점포 운영을 마감한다. “새벽 늦게까지 영업하면 그날 매출은 조금 늘겠지만 다음날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죠. 효율적으로 영업시간을 운영하는 것이 결국 전체적인 수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김 사장의 마지막 성공 비결은 고생도 불사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지고 점포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점포 문을 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간 단 하루도 쉬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지난 설날에도 문을 열었다. “배달 주문의 경우 하루를 쉬면 단골손님이라도 10명 중 2~3명은 다른 곳에 주문합니다. 앞으로 3년간은 휴일 없이 일할 계획입니다.”또 그는 개업 초기부터 매일 500장의 홍보 전단지를 직접 배포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전단지 배포를 거른 적이 없다. 게다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뛰어 다닌다.김 사장은 치킨 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전 철저히 준비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해 고생을 각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0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