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대상 -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감성 경영’이다. 사장이 직원 개개인에 대해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보인다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회사로 타 보험사의 설계사나 대리점과 달리 상담 직원의 능력이 바로 실적으로 연결된다.대부분의 상담 직원은 여성으로 그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허 대표는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담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사무 공간을 여성 위주의 편리성이 적극 고려된 구조로 바꿨다. 여성 전용 휴게실에 족욕기와 안마기, PDP TV를, 화장실에는 좌변기를 늘리고 여성 전용 수면실도 설치했다.허 대표의 ‘감성 경영’을 잘 설명하는 일화가 있다. 지난 2006년 7월 장마가 한창인 어느 날 아침, 출근한 직원들은 책상에 놓인 장미꽃 한 송이에 놀람 반, 설렘 반의 감정에 휩싸였다. 이는 비를 맞으며 힘들게 출근한 상담 직원들을 위한 허 대표의 배려였다. 좋지 않은 날씨는 심리적으로 상담 직원의 영업 활동에 지장을 줘, 실제로 실적이 저조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동안주춤했던 실적이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놀라울 정도로 높게 나타나 허 대표의 장미 한 송이 효과는 예상외로 컸다. 이 일화는 전 보험 업계에 퍼져 화제가 됐으며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성적인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되기 시작했다.국내 업계에서는 생소한 감성 마케팅과 더불어 캐릭터 마케팅도 현대하이카다이렉트만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라는 회사의 특성상 서비스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하이디’와 ‘위디’를 개발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또한 주 타깃 고객층이 30~40대인 점을 감안해 감성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종로, 강남, 일산호수공원 등에서 거리 음악회를 개최했고 3040콘서트, 2008년 시크릿가든 내한공연 VIP 고객 초대 이벤트 등을 가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라는 제품 특성과 연관이 높은 사업군과 제휴를 확대해 기업 인지도를 높였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보험의 주 타깃 고객층과 대형 유통점의 주 고객층이 일치하는 점에서 착안해 제휴사인 롯데마트 매장 곳곳에 각종 광고물을 설치해 홍보했다.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현대해상의 자회사로 시작해 영업 시작 8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 원 돌파, 15개월 만에 총계약자 30만 명 돌파, 총 원수보험료 1600억 원 돌파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신기록을 기록하며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설립 이후 최단기간에 업계 2위로 부상했으며 2006년, 2007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2007년 브랜드스톡 주최 ‘브랜드 스타’ 및 ‘하이스트 브랜드’, 2007년 글로벌 고객 만족도 조사 등에서 온라인자동차부문 1위로 선정됐다.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최대 강점은 일반 보험사보다 평균 15% 저렴한 보험료다. 그러나 가격만 싼 게 아니라 보상 서비스의 품질도 우수하다. 현대해상과 동일하게 전국 600여 개 하이카프라자 출동점에서 고객 요청 시 10분대로 도착하는 긴급출동서비스는 업계 최고인 98.6% 성공율을 자랑한다. 그리고 신속한 보상 서비스를 위해 업계 최초로 ‘소액사고전담팀’을 구성했고 대인 보상 한도를 대폭 높였다.‘꿈꾸며(Dream) 행동하고(Act) 시작하자(Start) 2013년 하이카다이렉트(Hicardirect)를 위해’라는 의미의 ‘DASH 2013’은 2013년까지 온라인자동차보험 업계 1위, 매출 1조 원 돌파를 이뤄 업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중·장기 비전 슬로건이다.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허 대표의 말이다.1952년생. 78년 고려대 농경제학과 졸업. 78년 현대건설 입사. 86년 현대해상 직할영업부 과장. 2004년 현대해상 전무. 2005년 현대 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현).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