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그리고 그 이후’

● 자크 아탈리 지음/양영란 옮김/위즈덤하우스/200쪽/1만2000원‘위기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라는 것이, 우파는 고작 자유주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단순한 죄책감 수준에 머물러 있고 좌파는 기껏 향수를 자극하는 복지국가로의 회귀를 열망하는 정도라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대안은 절대 나올 수 없다.’금융 위기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돌파구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위기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밟아 확대돼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뜨겁다. 물론 위기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해법이 나올 수 있다.‘위기 그리고 그 이후’는 새로운 시각에서 위기에 접근한다. 이번 위기는 단순히 시장 규제의 미비나 정보 접근의 불평등성, 정부의 ‘천편일률’적인 정책 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그보다는 시장과 법치성 사이의 불균형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혼란스럽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지배하는 법이 없어 정보를 선점한 자들이 이익을 위해 불법과 범죄적인 행위마저 서슴지 않고 이러한 메커니즘이 악순환하며 위기를 키웠다는 설명이다.원인이 시장과 법치성의 불균형이라면, 해법은 당연히 균형을 찾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민주주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생적으로 글로벌할 수밖에 없는 금융 산업을 제대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되는 법치성,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이퍼 민주주의’의 실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글로벌 수준의 법치성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먼저 국제통화기금(IMF)의 발전을 주문한다.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는 국제금융의 감독 기능을 몰아줘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규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얘기다.글로벌 지배구조의 재정비도 촉구한다. 현재의 G8을 G20으로 확대하고 이 G20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통합해 ‘통치이사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 힘과 정치적 정당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분히 이상적인 주장이지만 위기의 근본적 치유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이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1.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2.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3. 디테일의 힘/왕중추 지음/허유영 옮김/올림/1만2000원4.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5.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6.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7.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8.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9.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윤채현·박준민 지음/한빛비즈/1만7800원10. 새로운 부의 탄생/모아메드 엘 에리언 지음/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8000원(집계: 예스24)캐서린 버튼 지음/박세라 옮김/팜파스/424쪽/2만5000원자본시장통합법의 실시와 함께 헤지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헤지 펀드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밀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책은 줄리안 로버트슨, 마이클 스타인하트 등 23명의 헤지 펀드 업계 대가들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또한 그들의 철학과 원칙, 훈련 과정과 경험, 위기 극복 사례를 상세히 설명한다.공병호 지음/해냄출판사/308쪽/1만3000원사장은 어려운 자리다. 창업 후 2년을 버티는 사장은 전체의 겨우 절반에 그치는 실정이다. 책은 사장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고민과 고충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먼저 자질에 대해 말한다. 판단력에서 결단력까지 14개의 자질과 이를 통한 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실무에서의 조언도 한다. 상품, 영업, 재무 등에서 사장이 해야 할 역할과 임무를 제안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 팁을 알려준다.제인 버킹엄·티파니 워드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웅진윙스/504쪽/1만8000원미래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50가지의 트렌드를 정리했다. 산업에서 문화, 윤리, 철학까지 다방면의 이슈가 소개된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50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전 분야를 아우르는 4개의 메가 트렌드도 담았다. 창조적 삶의 추구, 종교의 영향력 확대, 10대 청소년들의 역할 증가, 네트워킹 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의 투명화가 그것이다.이광수 외 지음/산지니/304쪽/1만3000원인도 시장은 떠오르는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진출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책은 일찌감치 인도에서 성공한 20인의 프런티어들을 소개한다. 정보기술(IT) 시장에 뛰어든 기업가에서부터 인도 기업에 취업한 직장인, 비즈니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 분야도 다양하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