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주목받는 IT 제품 3인방

세계 경기 불황으로 경제 상황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가운데 올해 성장이 예상되는 부문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TV’ ‘휴대전화’ ‘PC’ 세 품목이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 제품들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기존 제품과 획을 달리하는 새로운 기능과 활용성을 갖춘 신제품이 출시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올해 등장할 TV, 휴대전화, PC는 단순한 판매가 아닌 지속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IT 업체들은 ‘쌍방향 TV’ ‘스마트폰’ ‘휴대용 PC’가 하드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전반적인 IT 업체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방향 TV는 영화 배급사와 TV용 콘텐츠 업체를 끌어들일 수 있고 스마트폰은 오락 음악 영화 등 스마트폰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필요로 해 휴대용PC 역시 이동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등장할 예정인 인터넷TV는 기존 TV와 동일한 기능 및 사용법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필요에 따라 쌍방향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TV에서 쌍방향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 기능을 지원하는 셋톱박스를 따로 구매해야 했지만 인터넷TV는 인터넷선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월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케이블TV나 위성TV와 달리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소니 등 주요 TV 업체들은 올 초 인터넷TV를 공개했으며 야후 등 콘텐츠 업체, 인터넷TV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인터넷TV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유지될 예정인데 콘텐츠 제공 업체와 TV 업체가 일정 부분 나눠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TV 판매 이외 다른 수익이 없었던 TV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셈이다.특히 삼성전자는 TV 업체 중 인터넷T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평판TV 세계 1위인만큼 인터넷 업체와 다양한 협력 모델을 내놓을 수 있으며 향후 인터넷TV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1990년도 말 마이크로소프트, 팜 컴퓨팅 등 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PDA)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업체가 통신 모듈을 합쳐 PDA폰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시초로,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됐던 일이다. 스마트폰은 크기와 기능을 개선하면서 초기 제품에 비해 가벼워지고 오류를 줄이는 등 휴대전화와 간격을 좁혀 왔지만 절대 넘지 못할 선이 있었다. 바로 IT 제품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나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보다 작고 예쁜 휴대전화를 선호하는 여성 고객 등 대중에게 환영 받는 일이었다.IT 전문가들도 스마트폰의 이런 한계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아이폰은 그동안 수십 개의 키보드를 내장한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던 ‘사용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는데 성공하며 대중의 환영을 받았다. 아이폰은 기존 휴대전화에 있는 숫자판마저 없애버리고 전면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최대한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인터넷 웹서핑, 멀티미디어 재생 등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각종 기능들이 알려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시작했다.통신 업체들도 스마트폰 등장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음성통화료만으로는 갈수록 높아지는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통신 업체들은 데이터 및 콘텐츠 사용료를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는 스마트폰은 단비와 같기 때문이다. 통신 업체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보조금 지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가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만 해도 올해 2억9000만 대, 내년 4억1000만 대로 예상됐지만 경기 침체를 감안해 올해 2억1000만 대, 내년에는 2억70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 부문에서 스마트폰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대부분 고부가가치 제품인 것을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노키아 애플 RIM 등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제품군을 늘리며 스마트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게임 및 콘텐츠 시장은 휴대기기라는 특성상 개발 비용과 기간에 대한 부담이 적고 불법 복제와 과금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돼 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휴대용 PC는 이미 생활 가까이 있다. 이동성을 제공하는 노트북PC는 이미 휴대용 PC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등장할 휴대용 PC는 보다 가볍고, 배터리만으로도 4시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휴대용 PC’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격까지 50만~1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용 PC가 주목받는 이유는 PC가 업무, 오락 등 일상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제품이 된 반면 여전히 장소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체 PC 시장은 3억1380만 대로 이 중 10%가량이 넷북 등 휴대용 PC가 차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2012년에는 휴대용 PC는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PC 업계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삼성전자 LG전자 델 HP 등 주요 PC 업체들은 이미 휴대용 PC 부문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인텔이 아닌 대만 중앙처리장치(CPU) 업체 비아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조만간 새로운 넷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다양한 사양을 적용한 넷북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큐브 유경테크놀로지스 코원시스템 디지프렌즈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휴대용 PC를 개발 중이다.노트북 PC를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 아래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겨울에는 난방 대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지만 노트북 PC에서 나오는 열은 건강에 좋지 않고 노트북 PC의 주요 부품 온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PC를 느려지게 만들기도 한다.이때는 노트북 PC 받침대를 사용해 보자. 노트북 PC 아래 놓고 쓰는 받침대는 바닥과 노트북 PC 사이 간격을 만들어 과열을 방지하며 일부 제품은 팬이 장착돼 열을 낮춰준다. 팬은 대부분 노트북 PC USB 전원에 연결하면 작동하기 때문에 추가 전원도 필요 없다.가격은 브랜드 제품과 팬 유무, 디자인에 따라 1만 원부터 5만 원 사이로 기능상 차이는 크지 않으니 자신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또 굳이 노트북 받침대를 사지 않아도 책 한권을 놓은 뒤에 노트 북PC 뒤쪽을 걸쳐 놓아 바닥과 공간을 만들어 두는 방법만으로도 노트북 PC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이형근·디지털타임스 기자 brupr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