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아이템 - 소자본 창업

‘적은 돈을 들여, 많은 돈을 버는 것.’ 모든 창업자들이 꿈꾸는 목표일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많은 돈을 들여 창업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점포 임차비용을 포함해 5000만~7000만 원 내외의 소자본 창업이 큰 관심을 끈다. 치킨 전문점은 소자본 창업 시장의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이다. 대개 동네상권의 33㎡(10평) 이내 점포에서 배달형으로 운영할 수 있어 창업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 특별한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초보 창업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 창업 시장에서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따라서 치킨 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스토랑형 치킨 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는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하게 하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앞세워 치킨 호프 전문점의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세련된 그린 톤과 화사한 파스텔 톤이 조화를 이루는 색채,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려 멋을 낸 벽, 꽃무늬가 수놓아진 편안한 패브릭 소파는 치킨집인지 카페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메뉴 역시 오븐치킨, 잭다니엘핫윙바비큐, 칠리폭후라이드 등으로 고급화했다. 창업비는 점포비를 포함해 33㎡ 기준 6000만 원선.패스트푸드형 치킨 전문점 ‘맘스터치’는 오븐구이치킨, 후라이드치킨 등 치킨 메뉴에 ‘치킨버거’ ‘팝콘쉬림프’ ‘후렌치후라이’ 등 패스트푸드형 메뉴를 추가, 배달형 치킨 전문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메뉴 구성의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이러한 패스트푸드형 메뉴 구성은 배달 매출뿐만 아니라 홀 매출 확대로 이어지며 수익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 창업비는 49.5㎡(15평) 점포 기준 5000만~6000만 원선.라이스 치킨 전문점 ‘콤마치킨’은 쌀가루 파우더를 사용하고 쌀눈기름(미광유)으로 치킨을 튀겨낸다. 쌀가루 파우더는 기름이 적게 드는 효과가 있고 쌀눈기름은 체지방 감소와 당뇨병에 효능이 있다. 26.4㎡(8평) 점포 기준 5000만~7000만 원이면 창업할 수 있다. 작은 규모의 점포에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 국수나 돈가스 등 수요층이 넓은 분식 아이템에 ‘가격 파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해 수요를 극대화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점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초저가 국수 전문점 ‘우메마루’는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 한 그릇을 1500원에 판매한다. 매콤한 비빔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메밀국수 등도 19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이러한 가격 파괴가 가능한 것은 효율적인 매장 운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면 뜨끈한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깔끔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창업비는 33㎡ 기준 7000만 원선.초저가 돈가스 전문점 ‘와우돈가스1900’은 두툼한 등심살에 바삭한 빵가루로 맛을 낸 돈가스를 ‘1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주방을 오픈해 음식 조리와 서빙, 계산 등에 따른 인력 손실을 최소화했으며 매장 내 셀프 시스템을 운용해 서빙 인력도 줄였다. 배달 대신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인건비를 줄이면서 매출을 늘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효율적인 주방과 테이크아웃 시스템 덕분에 소규모 점포로도 창업이 가능해 점포 임차비 등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창업비는 33㎡ 기준 5000만~7000만 원선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점포 창업자들 사이에서 비용 절감이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고효율 점포’를 만들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방을 축소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쿡리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단연 돋보인다. 퓨전 요리 주점 ‘오뎅사께’는 쿡리스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였다.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 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33㎡~49.5㎡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고 두 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최근 젊은 층 사이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사케’와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만든 수제 어묵의 조합도 매출에 큰몫을 하고 있다. 창업비는 33㎡ 기준 7000만 원선.퓨전 포장마차 ‘피쉬앤그릴’로 유명한 (주)리치푸드가 새로 론칭하는 튀김&떡볶이 전문점 ‘치르치르’도 식자재를 패키지화한 ‘원 팩·원 메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튀김과 떡볶이 재료는 물론 튀김옷까지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한다. 조리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식자재 손실률을 줄일 수 있어 가맹점들의 매장 운영 효율성이 높은 것이 장점. 점포 규모는 33㎡ 내외면 충분해 6000만~7000만 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적은 돈을 들여 많은 돈을 버는 ‘작지만 강한 점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형 점포만의 강점을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형 점포가 대형 점포를 이기는 비결은 친절한 서비스. 고객의 얼굴을 기억하고 취향을 파악해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지향의 밀착형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아이템 전문화도 중요하다. 점포 공간이 좁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특정 분야로 사업 영역을 좁히고 가급적 전문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규모와 입지의 열세를 극복하는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운영 시간의 유연화, 배달 서비스, 간단한 장보기 병행 등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매출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