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궁중 동성애 드라마라는 점에서 ‘쌍화점’은 이미 2008년 하반기 최대작으로 꼽혔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조인성과 주진모라니. ‘왕의 남자(2005)’를 시작으로 최근 흥행작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 이르기까지 충무로 메이저 시스템 안으로 안착한 동성애 코드의 화려한 마침표가 ‘쌍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것.실제 ‘쌍화점’은 오히려 액션신의 분량을 줄이면서까지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묘사에 집중하고 있다. 액션신과 정사신의 분량을 비교한다면 ‘미인도’보다 성적 묘사 빈도가 더 높고 한층 노골적이다. 특히 갑작스레 등장하는 조인성과 주진모의 키스신이 주는 충격은 꽤 클 것으로 여겨진다.고려 말, 원나라의 외압이 거세지면서 조정은 어린 남성들을 훈련시켜 왕을 호위하는 건룡위 부대를 만든다. 이 중 홍림(조인성 분)은 뛰어난 무공과 외모로 남성을 사랑하는 왕(주진모 분)의 각별한 총애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 원나라는 왕위를 이을 세자가 없다는 것을 빌미로 경원군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압력을 넣고, 왕은 후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후(송지효 분)와 홍림의 합궁을 명한다. 처음에는 억지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지만 홍림과 왕후는 점차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그것을 눈치 챈 왕의 거센 질투를 불러일으킨다.‘쌍화점’은 고려 31대 왕인 ‘공민왕’에 얽힌 비사에 착안했다. 그의 재위 시절 존재했다는 특별 관청 ‘자제위’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사대부가의 자제들 가운데 문무를 겸비한 미소년들을 선발해 왕의 최측근에서 호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한편, 공민왕의 침소까지 드나들며 궁중의 풍기문란을 조장한 단체라는 가설까지 역사적으로 많은 논란이 돼 왔다.여하튼 ‘쌍화점’은 의상과 스타일 면에서 그간 덜 주목받아 온 고려시대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척 신선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체위를 바탕으로 꽤 강도 높은 성적 묘사 소화는 물론 그 묘사 자체로 인물들의 절박한 심리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특성상 그들의 눈빛은 살아있다.감독: 유하 / 주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 분량: 133분 / 개봉: 12월 30일 / 등급: 18세 관람가TV쇼 ‘볼트’에서 슈퍼도그로 활약하는 볼트(목소리 연기 존 트래볼타)는 자신이 평범한 개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개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자신의 주인이자 유일한 친구인 페니를 악당 칼리코 박사에게서 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볼트는 매주 한 번씩 위험을 감수한다. 우연히 택배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된 볼트가 자고 일어나 보니 할리우드가 아닌 뉴욕에 뚝 떨어져 있다. 그렇게 동에서 서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맹목적이고 충직한 개의 여정은 시작된다.193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모범생 가이(스튜어트 타운센드 분)의 기숙사에 어느 날 매혹적인 불청객 길다(샬리즈 시어런 분)가 황급히 숨어든다. 이 학교 교수인 그녀의 애인을 의식하며 조심스러워 하는 가이와 달리 자유분방한 길다는 거칠 것이 없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상대에게 호기심을 느끼던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사랑의 밤을 보낸다. 그러나 채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의 사랑은 시련에 부닥친다.독도의 유일한 상주민인 김성도 할아버지 부부를 비롯해 사이버 외교를 펼치는 민간단체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 독도를 해외에 알리려고 영어학원에 다니는 80대 노인 등 꾸준히 독도를 지켜 온 평범한 일반인들에 주된 포커스를 맞췄다. 뉴욕타임스의 독도 광고로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서경덕 기획PD의 투지가 함께 어우러진 ‘미안하다 독도야’는 평소 소신 있는 행보로 주목을 받아 온 김장훈의 내레이션 목소리로 든든한 신뢰를 얻고 있다.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