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월드’

● 리처드 오글 지음/손정숙 옮김/리더스북/504쪽/2만 원역사 속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존재한다. 천재들은 예술 과학 기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각과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미래’를 창조해 냈다. 하지만 인류는 아직도 천재들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스마트 월드’는 베일에 싸여 있는 ‘혁신적 창조성’의 비밀을 풀어낸다. 최근 과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네트워크 과학’으로 이 난해한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세상의 아이디어는 또 다른 아이디어와 연결돼 있으며 이 ‘아이디어 공간’이 새로운 아이디어 공간과 상호작용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의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방식을 밝혀낸다면 천재적 사고의 비밀도 풀리게 된다.결국 혁신적 창조성은 하나의 아이디어 공간을 다른 아이디어 공간으로 이동하고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데이비드 브루벡은 4분의 4박자만 사용하던 재즈 음악에 새로운 박자를 끌어들여 재즈 음악을 크게 발전시켰다. 그의 시도는 재즈와 전혀 상관없다고 여겨지던 터키 민속음악의 영향이 컸다.책의 제목인 ‘스마트 월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화해 생성된 유기체적인 아이디어 공간을 가리킨다. 이 아이디어 공간은 멈추지 않고 스스로 조직화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 아이디어 공간의 네트워크가 혁신의 단초를 제공한다. 자기 조직화된 아이디어 공간만 포착해도 혁신적인 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이 역동적인 네트워크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느냐이고 책은 ‘그렇다’고 답한다. 인간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네트워크에 올라타기 위해선 이 네트워크의 역학을 파악해야 한다. 책은 이에 대해 9가지의 법칙을 제시한다. 티핑 포인트의 법칙, 자연발생의 법칙, 길 찾기의 법칙, 핫 스폿의 법칙, 통합의 법칙 등이 그것이다. 책은 역사 문화 과학 경제 마케팅 등에 걸친 광범위한 지식을 동원해 이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연관되지 않을 것 같은 사실들이 엮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논리가 흥미롭게 전개된다.김영한 지음/최윤규 그림/포북/212쪽/1만2000원독특한 구성의 성공학 교과서다. 우선 카툰이 상당히 많다. 글보다 오히려 카툰 위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쉽게 읽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책이지만 책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멘토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책에서 풀지 못한 고민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저자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글과 그림, 멘토가 하나로 엮인 책인 셈이다.최선미·김상근 지음/21세기북스/264쪽/1만5000원창조 경영의 아이디어를 르네상스 시대에서 추출한다. 14~16세기 서구에서 ‘천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파고들어 오늘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고정관념의 해체, 상상력, 경쟁과 모방 등 10가지의 시사점들을 제시한다. 현직 경영학자와 신학자의 공동 연구라는 점도 이채롭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문학과 경영학이 잘 결합돼 있다.맥스 샤피로 지음/박정삼 옮김/한울/328쪽/1만4000원인플레로 본 세계사다. 기원전 시대부터 고대 로마, 프랑스 혁명기, 남북전쟁기 등 극심한 인플레를 경험한 시대를 분석한다. 인플레가 왜 발생했고 그로 인해 누가 피해를 봤고 누가 혜택을 봤는지 파고든다. 인플레는 이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세력에 의해 조장되고 서민들에겐 고통만 안겨진다고 주장한다. 현대 미국의 인플레도 다루고 있다.노엘 샤틀레 지음/양영란 옮김/예담/348쪽/1만2000원이자벨 디누아르는 2005년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았다. 개에게 얼굴을 물어 뜯겼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의료진은 전례가 없는 이 수술을 시도해 결국 성공했다. 책은 사고 당시부터 2006년 수술 후 얼굴을 공개하기까지의 기록이다.1. 마지막 강의/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심은우 옮김/살림출판/1만2000원2.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고득성 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3.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현영 지음/청림출판/1만2000원4. 통찰의 기술/신병철 지음/지형/1만2000원5. 부자 가족으로 가는 미래 설계/이영권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 원6.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두 번째 이야기/고득성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7.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 지음/21세기북스/1만2000원8. 워렌버핏 평전 1/앤드루 킬패트릭 지음/안진환·김기준 옮김/윌북/2만5000원9.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10. 자본시장통합법/김성태·이희동 지음/한스미디어/1만5000원 (집계: YES24)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