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대우증권·머니트리 캠페인

경기도 분당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맞벌이 부부의 아내(40)입니다. 수입이 불규칙적인 저와는 달리 남편(43)은 직장인이라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급여가 적어 자영업을 새로 시작할까 고민 중입니다.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4)과 초등학생 딸(11)을 둔 박모 씨 부부의 소득은 세후 920만 원이며 5억6000만 원짜리 아파트 105.78㎡(32평)에 살고 있다. 또한 주택청약예금 400만 원과 상가 3억 원의 자산이 있으며 상가 대출금 1억 2000만 원, 마이너스통장 800만 원의 부채가 있다. 소득 대비 75.87%를 지출하고 있으며 잉여자금은 예금통장에 방치돼 있다. 상담을 통해 자금 관리 방법과 대출 상환 방법, 그리고 노후 자금과 자녀 교육 및 결혼 자금 마련을 재무 목표로 정했다.남편의 급여는 일정하지만 금액이 적고, 학원을 운영하는 박 씨의 수입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변동성이 크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생기는 여유 자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지 아니면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박 씨 혼자 집안 살림과 학원 운영을 함께 하다 보니 체계적인 자금 관리가 어렵다. 먼저 효과적인 통장 관리 방안부터 알아보자. 통장 두 개를 만들어 생활비와 학원 운영을 관리하는 통장으로 이원화해야 가계와 학원이 분리돼 학원 운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통장들은 보통예금 대신 머니마켓펀드(MMF)나 자산관리계좌(CMA)에 넣는 것이 좋다. 또한 평균 3개월 정도의 생활비가 비상 자금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1500만 원을 긴급예비자금으로 준비해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여유 자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박 씨의 학원 운영을 위한 대출금은 전체 자산의 14.8%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조기 상환 수수료가 없는 만큼 여유 자금은 대출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여유 자금 활용뿐만 아니라 기존의 재무 관리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정 여유 자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이체하도록 돼 있는 보험료의 경우 여유 자금에서 납입해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박 씨의 남편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불황을 감안한다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여유 자금이 아닌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한다면 대출 이자도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남편이 사업을 생각하기보다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아내의 학원 운영을 도와주는 것이 더 낫다.자녀의 교육 자금 및 결혼 자금은 장기 자금이므로 교육 자금으로 어린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50만 원, 결혼 자금으로 변액유니버설보험에 30만 원을 투자하고 소득이 늘어나면 추가 납입하도록 했다.노후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연금저축을 연금 펀드로 바꾸고 변액연금에 추가로 50만 원을 넣도록 해 노후에 대비하도록 했다. 노후 대비법으로는 자녀에게 노후를 의탁하거나, 평생 직업을 갖거나, 젊었을 때부터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있는데 마지막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대부분 단기 목표에 집중하느라 노후 준비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중·고생 자녀를 둔 부부의 대부분은 사교육비를 대느라 노후 대비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현실은 ‘장생의 리스크’다. 젊어서 일찍 사망함으로써 생기는 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부담만큼이나 오래 살아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위험을 자녀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 또한 현재의 자녀에게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금리 시대의 노후 대비는 저축보다 투자를 통해 달성해야 한다.이종욱·머니트리 강남센터장sosinsufu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