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이곳에 ‘명품 독립 저택’이 건설되고 있다. 서울 성북동이나 세검정 일대의 고급 주택을 떠올리게 하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형 저택이다. 석성산 자연공원을 배경으로 들어서는 이들 저택은 성채를 연상시킨다. 다만 성북동 저택과 다른 점은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현대식 외관과 고급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이곳엔 전 가구가 복층으로 구성된 콘도미니엄이 들어선다. 창밖에 수영강과 수영만의 풍경이 들어오는 구조다. 복층이다 보니 외부에서 보면 22층짜리 건물이지만 한 개 라인에 들어서는 가구는 11가구에 불과하다. 가구당 층고는 6.3m에 이른다.강원도에는 세계적 명성의 콘도미니엄 업체와 제휴한 최고급 리조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풀장과 자쿠지(기포가 발생되는 욕탕) 스파 등을 갖춘 휴양 레저 시설이다.이들 3개 프로젝트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롯데기공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것과 명품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과감하게 추진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있고 수요가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기공의 이기호 이사는 이들 프로젝트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제 한국도 명품 건축이 자리 잡을 때가 됐다”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뉴욕 토론토 시드니 등 세계의 유명 도시에는 명사들을 위한 고급 저택이 있다”며 “이를 한국에 구현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예컨대 뉴욕 롱아일랜드에는 수영장 테니스코트에, 심지어 해변까지 소유하는 저택들이 있고 토론토에는 강을 끼고 부촌들이 형성돼 있다.그가 이런 시장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그는 롯데기공에서 23년째 몸담고 있으면서 건축 관련 자재 관리 영업 업무를 주로 해 왔다. 그러면서 트렌드를 눈여겨봤다. 또 자신의 취미가 고급 주택 견학이어서 국내외 모델하우스를 수없이 찾아다니면서 꼼꼼히 점검했다. 결론은 “이제는 한국도 명품 저택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것이었다.이 이사는 “전문직 종사자나 사업가 등 성공한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쾌적하고 아름다운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며 “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국내에도 이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의 저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용인 동백지구의 ‘롯데 펜트하임’도 그런 측면에서 기획됐다. 이 주택에는 유럽풍 테라스와 중정(中庭)이 갖춰진다. 잔디가 깔린 테라스에선 친구들과 함께 가든파티를 할 수도 있고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다. 중정은 지붕 채광창을 통해 실내까지 햇살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언제나 밝고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것이다. 외관은 천연 대리석으로, 실내 바닥은 대리석과 천연 원목으로 마감한다. 분양 면적은 약 280~283㎡(84~85평) 규모로 총 49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단지에는 골프연습장 등이 곁들여진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마련된 ‘롯데 펜트하임’ 견본 주택에 들어서면 이런 콘셉트의 저택이 고객을 압도한다.이 이사는 기존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명품 저택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파트는 고밀도여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문제가 있고 전원주택은 경비가 취약하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또 “연립형 타운하우스는 전원의 향기를 느낄 수 없지만 독립 저택은 이런 단점을 일거에 해소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펜트하임이 고소득층의 해외 이전을 막는 보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이기호 롯데기공 이사약력: 1959년생. 85년 원광대 경영학과 졸업 및 롯데그룹 입사. 99년 롯데기공 관리부장. 2004년 자재부장. 2006년 건설영업부장. 2008년 건설영업담당 이사.김낙훈 편집위원 nhkim@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