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즈니스맨들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숲보다 나무’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데츠카 슈이치 휴가닉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한국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근시안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데츠카 대표는 전일본능률연맹에서 마스터 매니지먼트 컨설턴트로 인정받은 일본의 인적자원 개발 전문가다.데츠카 대표는 근시안적 사고는 기업 성장을 위한 근본 요소인 논리성과 창의성 모두를 방해한다고 말했다. 또 단기 목표에 치중해 일의 진짜 목적을 잃고 일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사례도 잦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한국 기업의 인재 개발은 인재를 어떻게 키워,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외부 인재 영입이나 교육 프로그램 그 자체만을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데츠카 대표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크리티컬 싱킹’을 제안했다. 크리티컬 싱킹이란 크리에이티브 싱킹(Creative Thinking)과 로지컬 싱킹(logical Thinking)의 합성어. 즉, 창조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결합한 새로운 사고의 툴을 활용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자는 것이다.“일본의 고도 성장기에는 근면성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알아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근면성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정체된 시장에서 상대 기업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시장 전체의 파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창조적 사고가 필요한 것입니다.”창조적 사고는 고도화된 시장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회사라는 조직은 창조적 사고 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 창조적 사고를 인과관계에 따라 조직화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로 실체화하는 논리적 사고도 필수다. 기업을 경영할 때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생각하는 방식, 즉 크리티컬 싱킹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데츠카 대표는 “여기에 ‘혹시 내 생각이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를 뒤돌아보는 ‘반성적 사고’도 크리티컬 싱킹의 원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물론 데츠카 대표가 말하는 크리티컬 싱킹은 그 혼자 주장하는 이론은 아니다. 벌써 일본의 도요타, 후지필름, 아사히 맥주 등이 크리티컬 싱킹 교육과정을 도입해 업무 성과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삼성SDS가 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관련 강좌를 개설했고 직장인 경영 교육 전문 업체인 휴넷에서도 데츠카 대표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그렇다면 크리티컬 싱킹은 어떻게 해야 하나. 데츠카 대표는 업무를 추진할 때의 사고를 ‘테마의 정의’, ‘테마의 분석’, ‘계획의 구축’, ‘계획의 검증’ 등 4가지 과정과 이에 따른 11가지 기법으로 세분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테면 첫 단계는 테마, 즉 업무 과제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테마가 뭔지도 모르고 일에 뛰어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과제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과제의 고객은 누구인지, 이뤄졌을 때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떠한지 등 3가지 기준에서 나눠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데츠카 대표는 이 같은 크리티컬 싱킹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 중이다. 특히 창조 경영의 본보기로 자주 언급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 사례 등 다양한 케이스 중심으로 강의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마지막으로 데츠카 대표는 큰 꿈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양국을 오가며 한국과 일본을 망라하는 지식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양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새로운 목표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데츠카 슈이치휴가닉컨설팅 대표 컨설턴트약력: 1950년생. 76년 호세이대학(法政大學) 경영학과 졸업. 94년 매니저 코디네이터 컨설턴트(부장). 2008년 휴가닉컨설팅재팬 대표 컨설턴트. 호세이대 대학원 CSR연구소 부소장(현).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