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대우증권·머니트리 캠페인

사회사업 단체에서 근무하는 기혼 여성 P(38) 씨는 지방 대학 강사인 남편(41)과 대학 측이 제공한 교직원 사택에 살면서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부부는 10년 후 동남아 이민을 위해 3억 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자녀가 없어 교육 자금이 필요하지 않고 노후는 이민 후 숙박 사업으로 준비할 계획이다.현재 시점에서 부부가 원하는 이민 목적 자금 3억 원은 물가상승률 4.0% 가정 시 10년 후 4억4400만 원이 되며, 이는 연간 투자 수익률 10% 가정 시 매월 216만 원 이상을 투자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러한 투자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부부의 총소득은 44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이 중 소비성 지출 189만 원, 저축 20만 원, 쓰임새를 확인할 수 없는 잉여 자금 231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과거 현금 흐름의 결과인 현재의 자산은 수시 입출금 통장 2000만 원과 적립식 펀드 240만 원이 전부였다.소득 대비 저축 금액이 총 20만 원 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이랬다. 첫째, 남편의 소득 중 대학 강의로 얻는 수입의 규모와 시기가 들쑥날쑥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힘들었다.둘째, 이렇게 모은 상당 금액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잠시 머무른 후 소비로 이어졌고 셋째, 매년 해외여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행비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별도 통장을 개설해 대학 강의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결국 소비로 이어지던 상당한 잉여 자금도 연급여의 일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줘 반드시 투자하도록 했고, 마지막으로 이민 목적 자금 마련까지 해외여행 횟수를 조정하고 국내 여행으로 바꾸도록 했다.이런 조정을 통해 현금 흐름을 변경할 수 있었다. 매월 발생하는 잉여 자금 231만 원 중 200만 원은 적립식 펀드와 변액유니버설에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수시 입출금 통장 예치금 중 1500만 원은 거치식 펀드에 투자해 이민 목적 자금 마련에 보태기로 했다.이로써 연 투자 수익률 10% 가정 시 이민 시점에 펀드로 3억4200만 원과, 변액유니버설로 1억2400만 원을 합친 총 4억6600만 원이 이민 목적 자금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했다.이민 목적 자금 마련에서 제외된 투자 여력 41만 원은 남편의 보장성 보험, 연금 및 가계 비상 자금 마련 목적으로 배분했다.10년 동안 장기간 저축할 때 위험에 대비하지 않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저축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잘못하면 가계 경제의 파탄을 불러올 수 있어 남편이 기존에 가입한 암보험에 이민 자금 마련 시까지의 부족한 보장을 정기 보험으로 보완했다. 또한 이들 부부는 ‘이민 후 사업이 번창하면 노후 준비가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은퇴 자금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하지만 모든 인간의 삶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월 30만 원은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설계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가계 비상 자금은 CMA 통장에 월 11만 원을 적립해 나가며 마련하기로 했다.이렇게 함으로써 부부가 가졌던 이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재무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로 바뀔 수 있었다. 아울러 당시 두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노후 자금 준비도 시작할 수 있었다.이처럼 재무 설계는 삶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인 동시에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임을 인식하자. 꿈을 좇는 많은 이들도 재무 설계를 통해 삶의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우정재·머니트리 재무설계사 cream395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