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혁신(22) - 성공사업의 공통분모

‘천객만래(千客萬來)’. 음식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문구는 사업주라면 모두가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준다면 대박집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문구에는 제한적이나마 오류가 있다. 바로 기간을 설정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시간이 백 년, 천 년이 걸린다면 이는 성업과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기간을 설정해 하루에 실제 천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가게는 얼마나 될까.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내에 있는 3평 남짓한 우동가게 앞은 오늘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식사는커녕 주문조차 쉽지 않다. 이곳이 바로 하루에 천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이곳은 의자는 물론 식탁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바로 서서 먹는 우동으로 유명한 ‘소야미’다.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뒷골목 우동가게.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점포 앞에는 긴 행렬이 늘어서 있다. 이곳만의 볶음우동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온 고객들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얼큰한 ‘니꼬미우동’의 주문량이 부쩍 늘었다는 이곳은 ‘소야미’ 광화문점이다.세종로를 가로질러 종로타워 뒷골목을 돌아 들어서자 그곳에도 ‘소야미’가 있었다. 예쁜 도자기에 담긴 맛깔 나는 우동 한 그릇은 가히 일품이다. 매장 안쪽 반지하 공간을 장식한 벽화는 꿈나라에 와 있는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하루 천 명이 이용하는 ‘소야미’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피크타임이 아닌데도 줄을 서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매장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소야미(www.soyummy.co.kr)의 장지호(46) 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많은 시간을 준비해 왔다. 장 사장의 목표는 국내에서 가장 건실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5년 전 3평의 점포로 시작, 메뉴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 하루에 천 명이 찾는 메뉴를 완성한 후 본격적인 외식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5년간 우동만 고집한 결과 현재는 12개의 직영점과 1개의 가맹점을 만들었다. 12개의 직영점을 운영해 본 경험을 토대로 지난 11월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장 사장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중 첫째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그림을 사랑하는 장 사장은 현재의 외식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 혁신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가 바로 음식, 즉 메뉴와 문화의 결합이다. 오늘날 외식 소비자는 단순한 맛의 가치만을 따지지 않기에 진정한 외식 업소로 자리 매김하려면 자신만의 문화적 색채를 가져야 한다. 소야미에 가면 매장마다 다른 식기 세트와 환상적인 벽화로 메뉴 외에 또 다른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가치를 배가했다.둘째는 현장 위주의 각개 전략으로 상권 내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상권 수요에 맞는 포지셔닝 전략으로 메뉴는 물론 가격과 시설까지 지역 소비자 밀착형으로 전개해 단기간에 지역 내 명소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셋째는 지난 5년간 직영점을 운영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우동 전문가인 강현철 본부장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정기적으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으로 외식 연수를 실시하는 등 직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지난 17년간 창업 현장에서 만난 창업가 중 혁신을 통해 성공을 이룬 혁신가에게서 세 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모두를 장 사장이 갖고 있었다. 성공적인 혁신가, 장 사장의 사례를 거울삼는다면 당신도 혁신가가 될 수 있다.2007년 창업 시장을 정리하며 지면에 소개된 자영업 혁신가들을 돌아보면 세 가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자영업 혁신의 공통분모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첫째, 혁신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기회 요인을 찾았다는 점이다.성공적인 혁신가가 되려면 정보 수집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며 기회 요인을 찾는다. 하지만 기회 요인을 발견했다고 해서 모두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맞게 검증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기회 요인을 찾아야만 진정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추진력이 떨어지기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공급 초과 시장으로 분류된 노래방 시장에서 고급화, 대형화를 통한 고객 차별화 전략으로 ‘수(秀)노래방’을 장수 브랜드로 키워낸 SRD의 박천일 대표와 활어회가 장악한 생선회 시장에 선어회를 공급, 틈새시장을 공략한 ‘다찌와꼬지’의 성기호 사장이 이에 해당한다.둘째, 혁신이란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혁신의 결과는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효과적인 혁신은 작게 시작된다. 점포 창업의 경우 상권의 범위를 결정하는 입지에 따라 전략 수립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목표를 설정, 실현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즉, 상대적 틈새시장을 찾아내 상권 내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주도권을 놓친다면 경쟁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만 만들어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영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매직코리아’의 육춘호 사장이 ‘선(先)사용 후(後)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시장 선점(先占) 전략으로 업소용 식기 세척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과 이용 요금 4000원의 가격 파괴 전략으로 피부 관리 서비스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이명훈 대표의 ‘이지은레드클럽’이 이에 해당한다.셋째, 혁신의 기본은 노력이라는 점이다.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지식도 필요하며 때론 천재성도 있어야 한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혁신가도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혁신가는 오직 한 분야에만 노력을 기울였다는 공통점이 있다.‘BBQ’의 윤홍근 회장은 오직 치킨에만 전념한 결과 치킨대학을 설립,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었으며 ‘프리젤코리아’의 조병대 대표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에만 전념한 결과 국내 젤라토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다.에디슨은 뛰어난 혁신가이지만 오직 전기라는 한 분야에서만 활동했듯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혁신의 마지막 요건인 셈이다.흥미는 재미를 낳고 재미는 노력을 낳는다. 이렇게 탄생된 노력은 또 다른 노력을 낳는다. 노력이 노력을 낳을 때 당신은 이미 혁신가가 되어 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혁신도 이룰 수 없으며 부자에게서 멀어지고 만다. 고경진·고경진창업연구소장 go114@paran.com변경 사항 챙기면 ‘갑근세 돌아온다’올해도 연말정산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변경됐다. 자영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 모두 바뀐 내용을 꼼꼼히 살펴 준비하면 절세에 성공할 수 있다. 변경되는 내용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다자녀 추가공제 제도 신설, 의료비 공제 범위 확대, 의료비 이중 공제 금지, 취학 전 아동 교육비 공제 확대 등이다.먼저, 소수공제자 추가공제제도가 다자녀 추가공제제도로 전환됐다. 올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20세 이하 자녀 2명까지는 50만 원, 3명 150만 원, 4명까지는 250만 원을 다자녀추가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올해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에 지출한 의료비 비용 및 의약품 구입비용이 공제 대상에 추가됐다. 유방 확대, 지방 흡입, 보톡스 시술과 남성들의 성기 확대 수술비용, 비만 치료, 한의원에서 조제한 보약 구입비용도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하는 의료비에 대해서는 연간 500만 원 한도(근로자 본인과 장애인, 경로 우대자는 한도 없음) 내에서 소득공제가 적용된다.작년까지는 카드로 의료비를 지출하면 의료비 공제와 신용카드 사용 공제가 동시에 적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의료비 공제만 적용된다.취학 전 아동이 유치원, 영·유아 보육시설, 학원비를 주1회 이상이면서 월 단위(지난해는 1일 3시간, 주 5일 이상의 교습비만 대상)로 지출한 교습비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또 태권도 학원, 수영장 등 각종 체육시설에 지불한 비용도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만약 근로자 본인이 시간제로 등록한 산업대, 전문대, 방송통신대 등에 지급한 수업료가 있다면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혼인과 장례비 소득공제 시 연령 제한이 올해부터는 폐지돼 만 20세 초과 자녀의 혼인 시나 남자 60세, 여자 55세 미만의 부모님 장례나 혼인 시 사유당 100만 원씩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성해용·세무법인 정상 프랜차이즈 전문 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