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산천 경계 좋고 바람 시원한 곳 희망의 나라로, 돛을 달아라 부는 바람 맞아 물결 넘어 앞에 나가자,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찬 곳 희망의 나라로.” 가곡 ‘희망의 나라로’의 노랫말이다.현재의 투자 환경을 바다에, 개개인이 희망하는 행복한 삶의 지향점을 희망의 나라로 비유한다면 우리의 인생 여정을 참으로 적절하게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된다.과거 동력선이 없을 때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노와 바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곳을 항해할 때는 선원들이 젓는 노의 힘을 이용하고, 길고 먼 항해에서는 바람을 이용했을 것이다.결국 얼마나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을지 얼마나 빠르게 항해할 수 있을지는 바람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돛의 크기에 따라 이미 어느 정도는 판가름 난다고 할 것이다.한 가지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A라는 사람은 매월 100만 원을 이자 5.5%의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했고 B라는 사람은 같은 금액을 기대수익률 10%의 3년 만기 펀드에 투자했을 때 3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A와 B가 얻게 되는 수익의 차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이 2배 정도 차이가 나니 수익도 2배 정도는 차이가 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하지만 실제 A가 얻게 되는 수익은 305만2000원(세전)이며 B는 578만1000원으로 그 차이는 272만9000원에 불과하다. 펀드 운영을 하며 개인들이 갖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 시간 투입 등을 감안한 기회비용과 3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투자를 선택한 투자자가 더 현명했느냐에 대한 판단은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무조건 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한발 더 나아가 3년 만기의 투자를 30년간 10회 반복할 경우 재투자 부분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정기적금과 펀드 투자의 차이는 2729만 원에 그치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20대 중반에 경제 활동을 시작해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은퇴한다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간이 30년에서 길게는 40년 정도가 될 것이다. 만일 30년의 경제 활동 기간 내내 3년 주기의 단기 투자를 10번 반복(기대수익률 10% 가정)한다면 결국 30년의 투자를 통해 2729만 원만큼의 수익만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30년 동안 노 젓기만 했다’고 할 수 있다.주어진 30년의 기간을 다르게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다. 경제 활동을 하며 지속적으로 100만 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녀의 교육과 가계의 생활비 증가로 저축 여력은 시간이 갈수록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 C라는 사람과 D라는 사람이 있다. C는 30년의 기간 중 저축 여력이 충분한 초기 10년에 매월 100만 원씩을 기대수익률 10%(복리)의 투자 상품에 가입하고 10년간 불입을 마친 후 20년간 거치했다.D는 초기 10년 동안은 저축을 전혀 하지 않다가 10년차부터 20년을 매월 100만 원씩 적립하는 투자 상품에 가입했다. C의 투자원금은 1억2000만 원이며 D의 투자원금은 C의 두 배나 되는 2억4000만 원에 달한다.누가 더 현명한 투자를 한 것일까. 30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C의 투자 수익은 14억3537만 원이며, D는 7억5937만 원으로 기대된다. C와 D 두 사람 모두 복리라는 바람을 이용하기는 했으나 바람을 이용할 수 있는 돛의 크기와 바람을 이용한 기간도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A와 B, C와 D의 사례를 살펴볼 때 개인이 희망하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 젓기보다는 바람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고, 또한 그 바람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돛의 크기를 최대한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과연 우리는 어느 정도 크기의 돛을 준비하고 있을까. 희망의 나라로 나를 인도할 만큼 충분한 크기인지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닐까. (02-312-6076) 배효찬·머니트리 재무상담사 www.moneytree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