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까지 리스크 적어 '유망'ㆍㆍㆍSK에너지 ㆍLG화학 '찜'

국내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새로운 지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주가도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업종 지수는 당초 우려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상승률을 기록한 상위 업종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약 30% 수준이었으나 석유화학 업종 지수는 약 50% 이상의 상승을 보여 높은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주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우선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기존의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는 점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순자산배율(PBR) 부각으로 그동안 저평가돼 있던 화학 업종의 자산 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지난 상반기 높은 초과 상승을 기록한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하반기 투자 전략도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이 같은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여전히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2008년까지는 현재 상승 국면에서 연착륙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격한 하락 사이클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2009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자재료 시장 진출 등 신성장 동인에 대한 활발한 투자에 따른 성장 가치 때문이다.지난 상반기 높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해외 경쟁사 및 국내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2007년 기준 주가수익률(PER) 및 PBR는 각각 10.7배, 1.2배로 시장 대비 각각 14%, 20% 할인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해외 석유화학 업체들의 PER가 22.6배, PBR가 2.6배인 점으로 보아 한국의 디스카운트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저평가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내 유화 업종의 PER, PBR가 국내 시장 대비 할인돼 온 것에 비해 해외 석유화학 업체들의 PER 및 PBR는 각국의 시장 대비 오히려 각각 13%, 10% 할증되고 있다.또한 그동안 중동 지역 석유화학 제품의 증설 리스크 때문에 세계 유화 경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 등 세계 수요가 양호하게 유지됐고 중동 지역의 증설 스케줄 지연 영향으로 공급 부담은 크지 않았다. 향후 중동 지역의 증설 리스크는 2009년에나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및 2008년 세계 에틸렌 생산 능력 증가율은 각각 4.4%, 4%, 수요 증가율은 각각 3.9%, 4.9%로 수급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향후 세계 석유화학 경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증설 물량이다. 2007년 및 2008년 중동 지역 증설 물량 순증은 각각 110만 톤, 312만 톤으로 이 중 이란 증설 물량 비중은 각각 100%, 45%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레핀(Olefin) 7(마룬(Marun) PC 110만 톤)은 2007년 2월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100% 가동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핀 9(아리야사솔(Arya Sasol) 100만 톤)은 2007년 7월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10(잠(Jam) 130만 톤)은 2008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2008년 상반기까지 상승 사이클상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양호한 영업 환경도 2008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2007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7%를 기록함에 따라 수익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영업 환경은 제조 마진 및 합성수지 제품 가격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2007년 1분기 에틸렌 제조 마진 및 합성수지 제품가격은 각각 톤당 662달러(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 1270달러(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향후 석유화학 산업의 신성장원으로 재생 에너지 사업과 전자재료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태양의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이용한 태양에너지 사업이 신재생 에너지로 평가 받고 있다. 전문기관에 의하면 향후 세계 태양 에너지 시장은 2006년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및 태양전지(Solar Cell)용 웨이퍼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원료가 폴리실리콘(Poly silicon)이다. 기존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용 웨이퍼 재료용으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태양전지용이 약 3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5년 후에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이 반도체용을 능가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태양전지 수요 증가로 인한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2010년까지 솔라셀용 폴리실리콘의 수요 증가율은 약 25%로 전망되고 있으나 공급은 18% 증가에 그쳐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7년을 최정점으로 공급 과부족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여전히 공급 부족은 이어질 전망이다.다음은 전자재료 시장에 대한 진출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최근 신규 사업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전자소재 부문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빠른 성장을 통해 화학 업체들의 신규 성장 동인을 찾고자 하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석유화학의 전자소재 사업 분야(40여 개) 중 50%가 디스플레이 산업과 연 관련 제품들이다.다만, 안정적 고객(Captive User)이 있는 일부 기업들의 제품군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타사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화학 및 제일모직 등은 LG전자(LPL)와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수요처가 있는가 하면 SKC 및 코오롱은 기존의 필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확산판 등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판단된다.유화 업체들의 정보전자 소재 부문 진출은 국내 유화 산업의 경기순화성 극복과 신규 성장 동인의 대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G화학, SKC, 코오롱 등 일부 업체들의 전자 소재 매출 비중이 약 20%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LCD 산업의 경쟁 가열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실적 개선은 2007년 2분기 이후 LCD 산업의 회복과 그 맥을 같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투자 유망 종목은 SK에너지와 LG화학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석유류 제품의 정제 마진으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4~5월 SK에너지의 크랙 마진이 배럴당 평균 3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 및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3350억 원(+8.1%), 1조4140억 원(+3.5%)으로 직전보고서(4월 27일) 대비 상향 조정했다. 또한 신규 광구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SK에너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2006년 평균 2만b/d에서 2007년 3만1000b/d, 2008년 4만5000b/d로 확대될 전망이다.LG화학은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LG석유화학과의 합병으로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장 직접적인 합병 효과는 재무 구조 개선이다. 합병 후 부채 비율은 122.5%에서 106%로 하락하게 된다. 또한 향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종합 석유화학 업체의 위상을 확립해 중동 석유화학업체와의 경쟁에서 생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안상희·대신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