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theme park)란 일정한 주제로 환경을 꾸미고 쇼와 이벤트로 주제를 연출하는 레저 시설이다. 테마파크는 하나의 소설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모든 소설은 주제가 있고 작가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다. 테마파크도 이와 비슷하다.하지만 테마파크의 주제는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수요자는 소설과는 달리 대상이 ‘불특정 다수’다. 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여러 테마를 결합한 복합적인 테마의 연출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규모 테마파크들이 이런 복합적 테마를 연출하고 있다.다른 산업과 달리 테마파크는 입지 요건이 수익성을 좌지우지한다. 사람을 모아야 돈을 버는 대표적인 집객 산업인 테마파크에 배후 시장의 유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 주요 테마파크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 위치하는 이유다. 또 입지에 따라 테마의 설정, 운영, 마케팅 방법이 달라진다. 일례로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는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고, 서울 시내의 롯데월드는 마을과 도시라는 주제를 강조한다.테마파크는 대규모의 장치 산업이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를 개발하기 위한 토지의 면적은 최소한 33만500~66만1000㎡ 정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광대한 토지 위에 일정한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설들이 필요하다. 주제에 맞는 건축물들이나 유기시설(Attraction), 주차장 등의 고객 편의시설, 그리고 폐기물 처리 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설들이 모여서 대규모의 주제 표현 장치가 된다. 테마파크가 정유나 조선처럼 대규모의 장치 산업 특성을 갖는 이유다.테마파크는 인적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노동집약형 산업의 특성도 보인다. 보통 대규모의 시설을 투자하고 비용을 많이 들이면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이 상식이다. 반면 테마파크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서비스가 중시되는 사회 변화와 테마파크의 독특한 정감을 표현하는 데 사람의 힘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노동집약형 사업적 특징 때문에 테마파크는 인력의 교육 등을 위한 투자도 많이 하게 돼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경향이 있다.영악한 현대인에게 꿈을 팔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다. 개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입장객을 유지하기 위해 시설 투자, 새로운 콘텐츠 도입 등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중소 규모 기업이 투자 회수가 늦은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다.인력과 자본이 많더라도 다른 업종의 기업이 신규로 테마파크에 뛰어들기도 어렵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마파크는 국내에선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선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거대 테마파크 체인이 주가 된다.테마파크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크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개발 단계에서 건설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고, 도로나 대중교통 시설 및 숙박 시설 등 인근 인프라가 개선된다. 또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초기 건설 시 건설 인력에 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높고 개장 이후에는 서비스 인력의 고용 창출 효과가 높다. 집객 산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테마파크의 개발은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주변 상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의 세수 증가를 가져온다.국내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테마파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바로 경제 파급효과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 에버랜드는 연간 4500~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용인시 지방세의 2%에 달하는 50억 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효과는 천문학적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일본 지바은행은 도쿄 디즈니랜드가 매년 2억~3000억 엔의 간접 경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2002년 한 해에만 1만4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고, 개장 이듬해 1984년 디즈니랜드가 있는 우라야스시의 부동산세 수입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한 48억 엔에 달했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경우 다이와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오사카를 포함해 긴키 지방에 연간 5901억 엔의 경제 파급 효과를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