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예방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모든 질환을 예방하기란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질환이 독감이나 뇌염 등처럼 예방접종으로 예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 건강에 관한 트렌드는 단연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다. 예방 접종할 수 없는 질환이라면 의심스러울 때 진단해 조기에 치료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 질환을 진료하는 의사들도 매우 반가워하고 있다. 깊어진 질환은 이미 현대의학으로도 되돌리기에 많은 시간과 고통과 돈이 뒤따르기 때문이다.이 중에서도 근래에는 퇴행성관절염을 막기 위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붐이 일고 있다. 이미 한국은 실버시대에 들어섰고, 많은 노령인구들이 노화를 늦춰가면서라도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가 시간이 많아진 젊은 층들의 다양하고 과격한 여가 활동으로 인해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오기도 한다.또한 서구적 식생활을 통해 비만 인구가 급증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관절 피로의 누적 등도 원인을 제공한다.조기 진단, 조기 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기관절을 지켜주는 병원이 있다. 대개의 인공 관절 수술이 관절염의 마지막 보루인 듯 강조하는 많은 관절 전문 병원과 확실히 차이가 난다. 손상된 관절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부천의 관절 전문 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원장은 환자들의 자기관절을 지켜주기 위해 아예 ‘자기관절보존센터’까지 세우고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원장 외 연세대 의대 출신 6인의 정형외과전문의들에 대한 평가는 지난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에서 나타났다. 이 보고에 따르면 연세사랑병원이 그해 인공관절 수술 건수에서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 병원 중 4위를 기록했다는 것. 이 병원이 2003년에 개원한 것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내에 엄청난 임상 경험을 쌓은 결과로 평가된다.관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잊듯 관절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면서 스스로가 완전히 늙었다고 자각하기 전까지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환자의 생활습관, 주변 환경, 건강 상태, 타고난 관절 모양, 평상시 자세, 연령, 영양 상태 등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고 원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쉽게 관절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임상경험이 필요하다.‘우리 것이 좋은 것’인만큼 모든 신체발부는 ‘자신의 것을 지키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그래서 고 원장의 ‘자기관절보존센터’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이 ‘COMP 검사’다. 우리 인체에 병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검사를 하듯 이 검사는 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다.고 원장은 “COMP란 연골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 중 하나”라면서 “이 검사의 원리는 바로 이 COMP가 연골이 손상되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돈다는 점에서 착안된 것”이라고 한다. 즉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COMP 농도를 측정하면 연골의 손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COMP 검사 결과 이상이 나타나면, 다음은 지름 4mm가량의 가느다란 내시경으로 관절 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관절 내시경으로 정확한 손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한다. 관절이 조금 손상됐을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관절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손상 범위가 크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관절의 손상이 클 경우 인공관절을 이식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편이다. 고 원장은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로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해 주는 방법을 권한다”고 말한다.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이란 한마디로 자신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증식시켜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환자의 무릎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연골세포를 소량 채취해 2~6주에 수백 배로 배양한 뒤 이것을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시술법으로 본인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 반응이 없고 생착률도 높다.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이 도입됐던 초기에는 액체 상태인 배양 연골세포를 손상된 연골 부위에 정착시키기 위해 환자의 뼈에서 미리 채취해 둔 골막을 봉합한 뒤 연골세포를 주입했다. 하지만 봉합한 골막 사이로 연골세포가 흘러내리기도 하고 절개 부위가 커 회복이 늦고, 수술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양 연골세포에 접착제를 섞어 손상된 연골 부위에 곧바로 정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고 원장의 설명이다. 그 결과 수술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됐고 수술 3개월 후의 연골세포 생존율도 95% 이상으로 나올 만큼 성공적이다.그러나 만일 연골 파열 정도가 심해 연골을 절제해야 할 경우 ‘반월상연골판 이식술’로 퇴행성관절염 예방은 물론 관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 모든 시술 과정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시술이다.더구나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임상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이식 수술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수술 후 부작용이 적고 예후가 좋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고 원장 측은 시술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5월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많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었다.물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일 때 가능한 시술법이다. 만일 치료 시기를 넘겨 관절염의 정도가 심하면 무릎 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이렇듯 증상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술법이 이 병원의 관절센터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고 원장은 거기에 ‘하나 더’를 강조한다. 수술 후 재활이 그것이다.고 원장은 “수술 후 아무리 예후가 좋아도 재활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애써 고친 무릎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모든 병원이 빠듯한 수술 일정 속에서 이미 퇴원한 환자의 재활 치료까지 신경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인다.그래서 연세사랑병원은 ‘수술 후 재활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환자가 수술 후 무사히 일상생활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 치료와 재활 치료를 처방하고 회복을 돕고 있다는 것이 고 원장의 설명이다. (032)342-011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 www.yonserang.com약력: 연세대 의과대 졸업.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세브란스(신촌 영동) 정형외과 외래교수.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현). 대한정형외과 관절경학회 정회원(현). 대한정형외과 척추학회 정회원. CALAS(유럽컴퓨터인공관절학회 회원).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