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없는 밤…젊음·건강 되찾는다

“요샌 왜 이렇게 피곤한지 업무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고, 회식 모임은 일절 참석하지 못합니다. 보약을 먹어도 소용없고 자도자도 졸리고 피곤하니.” 심각한 낮 졸림증을 호소하는 박정훈 씨(38)가 예송수면센터를 찾은 이유다. 박 씨처럼 낮 졸림증을 경험하는 사람은 매우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졸림증은 평소 피곤하고 졸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만큼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다.낮 졸림증은 주로 점심시간 후나 반복적인 작업, 활동을 계속하는 경우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 후 배부르니 졸리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졸림증은 생리적 현상으로 아침에 일어난 뒤 6~8시간 후 졸음이 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묵지근한 피로를 느끼게 하고 제어할 수 없는 정도의 졸림증은 수면 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코골이는 40대 이상의 성인 남자 절반가량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코골이는 잠잘 때 성대의 상부와 코와 목이 연결되는 부위의 일부가 좁아져 숨을 쉴 때 이곳을 지나가는 공기가 입천장 뒤쪽의 조직을 진동시켜서 발생한다. 이런 현상은 깊은 수면을 취하는 단계인 3~4단계의 잠을 방해하며 수면 중 자주 깨게 된다.편안한 잠 줄고, 신경질·짜증·건망증 늘고이렇게 잠이 깨는 이유는 코골이와 함께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다. 코골이 환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골다가 어느 순간 숨이 멎는 증상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수면 중 공기의 흐름이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한 상태를 말한다. 한 시간에 5회 이상인 경우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며 발생 횟수에 따라 각각 경증(5~15회), 중등도(15~30회), 중증도(30회 이상)로 분류할 수 있다. 무호흡 증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수면 중 호흡을 하기 위해 억지로 뇌가 깨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즉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피곤에 시달리게 되는 셈이다.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그 자체로도 잠을 방해하고 건강을 위협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성격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무호흡이 심한 경우 나날이 늘어나는 짜증과 신경질, 기억력 저하 등 인지능력 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올바른 판단이나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잠을 자지 못해 짜증이 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코골이를 시끄러운 잠버릇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수면 질환이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산소 공급이 안 되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 수면 중 돌연사 위험도 있다.남성의 경우 만성피로로 인한 성욕 감퇴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또 코골이 소리가 크기 때문에 환자들 중에는 배우자와 각방을 쓴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부부의 정마저 멀어지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개인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수면 전문병원을 시작한 예송수면센터(원장 박동선)를 찾은 많은 환자들이 가장 의아해 하고 또 만족했던 것은 같은 이유다. 잠자면서 하는 수면다원검사가 그것이다.“코 고는 걸 아는데, 왜 새삼 또 잠자는 검사를 하죠? 그냥 코골이 수술해 주세요”라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잠자는 상태를 뇌파와 근전도, 심전도, 호흡 등을 체크하며 검사하는 수면다원 검사를 받은 후 반응은 매우 다르다.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을 것이라는 반응과 원인이나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수술법과 치료법에 만족한다는 것이다.잠을 자는 상태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얘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코를 골아도 하룻밤에 몇 번 어떤 이유로 고는지, 수면 무호흡은 얼마나 나타나는지, 뇌가 깨지 않고 잠을 자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이런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분명하게 본인의 잠을 살펴볼 수 있다. 자신이 살피기엔 어려운 뒷모습과 같은 잠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수면 질환에서는 필수적인 검진이다.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을 건강하게 자고 있는지 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면서 받는 건강검진인 셈이다.거울처럼 들여다보는 수면다원검사 필수검진을 받은 후에는 그 결과에 따라 수술치료와 양압환기치료, 구강내장치,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치료에 들어간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코 고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 코골이 수술을 코골이의 만병통치약으로 아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무작정 수술하는 경우 숨어 있는 수면 무호흡 치료가 안돼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예송수면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정확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치료법 제시로 부작용이나 재발률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의 원인이나 그 증상이 각각 다른 만큼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다르다”면서 “기타 질환과의 연관 관계나 턱의 모양, 구강 내 문제 등도 고려해 양압환기치료나 구강내장치 등 정확한 치료가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잠은 모두 다 자고 있지만 수면 질환에 빼앗긴 도둑맞는 잠이 없는지 ‘잠 단속’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노화와 호르몬변화 등으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생기거나 심각해질 수 있어 예방과 관리도 중요하다. 금연, 금주와 함께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비만 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02-3478-7007)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돋보기 치료사례20분 수술로 심한 코골이 ‘끝’사례1. 가벼운 코골이, 간단하고 빠른 치료 ‘코골이 임플란트’도저히 남편하고 잘 수가 없어요. 밤새 코끼리 울음소리를 듣는 기분이에요. 남편 손을 잡고 수면센터를 찾은 결혼 1년차 신혼 주부가 하소연한 얘기다. 코 고는 소리를 코끼리 울음소리에 빗댄 주부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실제 코 고는 소리는 85~95dB로 자동차 경적이나 비행기 이륙 시 나는 소음과 맞먹을 정도다. 자신은 잠들어 모른다 하더라도 함께 자는 사람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수면다원검사 결과는 코골이는 심하지만 수면 무호흡은 약하게 나타나는 정도였다. 이런 경우 코골이 임플란트가 효과적이다. 수면 중 호흡 시 늘어진 연구개가 펄럭이며 코 고는 소리가 나는 것인데, 늘어진 연구개를 잡아주는 간단한 방법이다. 폴리에스터로 된 심을 연구개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수술 시간도 20분 내외, 부분 마취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수술 당일 바로 활동할 수 있다. 수술 후 며칠 후만 되어도 조용한 밤을 맞을 수 있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수술 효과가 빨라 이 신혼부부는 수술 후 바로 각방 별거 생활을 청산했다고 알려왔다.사례2. 이 갈이와 수면무호흡 동시에 잡는 ‘구강내장치치료’전형적인 무턱의 얼굴형을 가진 유진석 씨(32)는 코골이와 이 갈이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아침이면 두통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고 낮졸림증도 심각했다. 유 씨는 수면센터를 찾아 본인의 코골이와 이 가는 소리를 들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호소했다.자신이 소리를 들을 정도라면 소리가 크기도 하겠지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셈이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중증도 이상의 코골이와 이 갈이도 심각했다. 역시 수면 무호흡도 같이 나타나는 상태. 원인은 뒤로 밀려 있는 무턱이 문제였다. 턱이 뒤로 밀려있어 누워 있을 때 기도가 확보되지 않는 것이다.유 씨의 해결책은 구강내장치. 잠잘 때 입 안에 장치를 끼우고 자는 것으로 턱이 뒤로 밀리지 않게 하는 보조기구다. 사용하기 간단하고 해부학적인 문제가 있을 때 효과적이라 유 씨는 바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 하나 구강내장치로 이가 맞닿는 것을 막아 이 갈이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www.yesonvc.com가톨릭대 의과대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가톨릭대 의과대 외래교수. 미국 Advaced sleep medicine course 연수.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객원회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미국 수면의학회 정회원.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