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업으로 승부수를!’불안한 직장생활, 취업난 등으로 창업 대열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이들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는 ‘어떤 업종을 선택할 것인가’.가까운 미래에 대박을 터뜨릴 아이템을 남보다 한발 앞서 잡는다면두말할 것 없이 최상의 선택이다.올해 ‘히트 업종’ 자리를 예약한 창업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았다. 조만간 거리 곳곳에서만나게 될 따끈따끈한 ‘새 얼굴’들이다.세계 소자본 창업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창업 전문가들이 지난해부터 내심 놀라는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창업 아이템의 글로벌리즘’이다. 최근까지 4개국 창업박람회를 다녀 온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2005년까지만 해도 미국 일본 독일 등지와 한국의 창업박람회 내용에 큰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대동소이해지는 추세”라면서 “키워드를 따져보면 공통점이 확연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새 아이템이 한국으로 넘어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제는 ‘실시간 상륙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이 소장이 말하는 세계 창업 시장 공통의 트렌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건강’. 웰빙 붐 이후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관련 업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먹을거리에 관해선 건강 콘셉트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맥을 같이 하며 ‘친환경’ 업종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무농약 화장품,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수산업 등이 최근 싱가포르박람회에서 눈길을 끌었다.‘교육’ 또한 국경 없는 트렌드다. 조기 유학을 비롯해 수학 과학 등의 전문 프랜차이즈, 놀이와 재미를 통해 지능 향상을 유도하는 교육 아이템들이 동시다발로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복고’는 전 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키워드로 꼽힌다. 과거에 대한 회귀 본능을 자극하는 감성 아이템이 외식업, 판매 서비스업에서 돋보이는 추세다.이 같은 흐름은 2007년 한국 창업 시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삼거나 기존 아이템의 변형을 통해 신업종들이 쏟아지면서 연초 창업 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른바 뜨기 전 단계의 ‘도입기’ 업종들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종 사이클상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창업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정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아예 ‘뜨기 전’ 업종에 도전해 선점 효과를 노려보자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도입기 업종은 신선함과 희소성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더구나 요즘처럼 업종 사이클이 짧아진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시장 지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 요소도 많다. 서정헌 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자문위원은 “벤치마킹 모델이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안아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초기 바람몰이에 성공하지 못하면 몇 배의 타격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창업 초보자들은 도입기 업종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 소장은 “자영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올인형 창업이라면 한발 늦게 발을 들여놓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아이템, 신선한 이미지가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