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교리와 전통 MBA(경영학 석사)의 교과 과정을 결합한 이슬람 MBA가 탄생할 것인가?고유가로 중동에 흘러간 돈이 전 세계로 다시 투자처를 찾아 활발하게 움직임에 따라 이 같은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율법에 대한 지식이 있는 MBA 졸업생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슬람 금융을 취급하는 은행들은 이슬람 율법과 일반 경영학적인 지식을 모두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실제 지금까지는 이 같은 인력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두바이에 있는 이슬람 금융 전문학자인 후세인 하미드 하산은 조만간 이슬람 MBA 과정이 주요 비즈니스 스쿨에 개설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두바이에서 25년 이상 거주한 하산은 과거 이슬람 금융이 하나의 가능성에서 이제는 거대한 현실로 변화한 만큼 은행과 이슬람 보험회사와 같은 이슬람 기관투자가, 그리고 이슬람 주식펀드 등이 모두 이슬람 MBA 출신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말한다.이슬람 금융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시장이 곧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전통적으로 이슬람 금융은 은행이 지급하는 이자의 거래를 금기시한다. 이보다는 이슬람 금융은 파트너 형태를 택한다. 다시 말해 여기서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은 은행 등 금융사에 돈을 맡기고 이 돈을 대출해 간 사람은 투자 목적으로 이 돈을 사용한다. 이 투자로부터 이익 혹은 손실은 예금주와 대출인이 분담하게 된다. 즉, 이자 대신 일종의 배당 형태의 돈을 받는 것이다. 은행은 이들 거래를 성사시킨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이슬람 금융이 일반 금융과 또 다른 차이는 이슬람 율법상 사악한 분야로 간주되는 곳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것이다.사우디, 이슬람보험사에 신규허가그러나 최근 사우디 당국이 이슬람 보험회사에 신규 허가를 내 준 것은 이제 이슬람 금융이 은행권을 넘어서 다른 금융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최근 수쿠크로 불리는 이슬람 채권 발행 급증은 이 같은 필요성을 더욱 높여 놓았다.미래의 이슬람 MBA 졸업생은 이처럼 은행 이외에 다양한 금융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뉴욕에 있는 다우존스 이슬람시장 인텍스의 이사 루쉬디 시디퀴는 “이슬람 금융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에 보지 못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슬람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에서 훈련을 받은 간부급 매니저들은 이 흔치 않은 비즈니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현재 이슬람 금융사들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학자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많다.따라서 이슬람 금융 분야의 전문가들은 필요한 전문 인력의 훈련과 개발에 필요한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스위스 최초의 이슬람은행인 파이살 파이낸스 스위스의 이사회 의장인 칼리드 압둘라 자나히는 “이슬람 금융사들이 사람에 대해 투자하는 금액은 극히 미미하다며 이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그런 프로그램이 중동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러나 찬반이 갈리고 있다. 실제 중동지역의 우수 학생들은 미국 등의 유명 MBA를 선호하지 중동지역의 학교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이 독자적으로 이슬람 금융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줄 수는 없다.관련 전문가들은 이슬람 은행들이 유명한 경영대학원 내에 기부금 등을 통해 유명 대학 MBA코스에 이슬람 MBA코스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입 단계에서는 우선 이그제큐티브 MBA로 시작, 이미 이슬람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학생으로 받는 방법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오일머니의 힘이 과연 이슬람 금융에 특화된 MBA과정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