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도로 발전 등 SOC분야 투자 유망

기자가 찾은 뉴델리 중심부의 정부청사에서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방문객을 일일이 검사했다. 때마침 테러 관련 첩보가 입수돼 청사에는 무기탐지용 문까지 설치돼 있었다. 2층에 있는 구팔 크리슈나 통상산업부 차관(외국인투자담당)은 결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책상에는 서류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다. 외국인 투자 관련 서류를 심사하는 듯했다.요즘 인도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관심이 많다. 외국기업들의 진출현황은.지난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55억4,900만달러로 전년도의 37억5,500만달러보다 47.8% 늘었다. 국별로는 모리셔스가 25억7,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그뒤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이 이었다. 한국은 9번째 투자국이다(참고로 모리셔스는 해외에 사는 인도인들이 조세회피지역으로 많이 활용하는 인도양의 섬나라로 면적은 서울의 세 배 정도다).외국기업의 투자가 급격히 느는 이유는.인도는 중국에 비해 10년 정도 늦게 개방이 됐다. 91년 자유로운 직접투자정책이 시행되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이 열렸다. 인도는 시장잠재력이 크고 우수한 인력자원이 많다. 영어가 가능하며 민주적인 제도를 갖추고 있어 외국기업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투자기업들에 세제혜택 등 여러가지 메리트를 주는 특별경제구역(SEZ·Special Economic Zone)을 많이 만들고 있어 외국기업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특히 다국적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데.이들 기업은 그동안 IT메카인 방갈로르에 집중 투자해 왔는데 요즘에는 방갈로르뿐 아니라 뉴델리 인근의 신도시 구르가온과 노이다공단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기업 중에는 특히 IT 관련 기업들이 많은데 이는 우수한 IT인력이 많기 때문이다.중국과 인도를 비교한다면.인도는 중국과 같이 외국인 투자 유치 때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 외국기업들은 스스로 인도시장에 대해 검토해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에 비해 더디지만 꾸준히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다.인도에 투자한 기업 중에는 전력, 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인도 정부는 향후 5년간 1,500억달러를 들여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분야에 외국기업이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 특히 도로나 항만 발전 사업에 외국기업이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이들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기업도 인도진출에 관심이 많은데.지난 91년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기업의 대인도 투자(실현액 기준)는 401억달러에 달했다. 이중 한국기업의 대인도 투자 누적액은 7억6,300만달러로 국별순위로 9위다. 또 같은 기간 중 투자승인액은 703억달러였는데 이중 한국기업에 대한 승인액은 26억7,000만달러로 5위였다. 앞으로 투자가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미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힌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다.양국 기업간의 기술협력 추이는.지난 15년 동안 모두 228건의 기술협력이 이뤄졌다. 이는 인도기업이 해외기업과 맺은 전체 기술협력 7,774건의 2.9%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기업이 인도에 기술을 전수해준 주요 분야를 보면 자동차산업이 55건으로 가장 많고 전기장비(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전자 포함)가 48건, 화학 19건, 미캐니컬 엔지니어링 14건 등의 순이었다.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할 경우 유망분야는.한국기업은 인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만과 도로건설, 발전, 고가도로, 건설, 관광, 제약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식품가공도 유망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