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약·기구·진단으로 세분화…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일반적으로 제약산업과 전자산업은 별개의 산업으로 구분된다. 기술도 다르고 시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경기술산업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기술은 다르지만 시장이 같기 때문이다. 제약기업들이 개발한 약품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구를 전자업체가 개발할 수 있다. 약품과 전기자극장치는 전혀 다른 기술이지만 똑같이 뇌세포와 중추신경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뉴로인사이츠는 신경기술산업을 뇌세포와 중추신경과 관련된 분야일 경우 기술에 관계없이 하나의 시장으로 분석했다. 신경기술 산업은 다음의 3개 영역으로 세분화된다.신경제약(Neuropharmaceutical)= 신경제약은 신경 및 정신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분야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규모가 930억달러였으며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매출이 큰 분야는 통증, 정신병, 간질, 우울, 불안 등이다. 신경제약은 다시 인지제약, 감성제약, 감각제약, 기타 등 4개 시장으로 나뉜다. 인지제약은 기억상실이나 주의집중 관련 질환을 치료한다. 알츠하이머, 인지장애, 주의집중 결핍, 수면장애 등의 치료제가 인지제약에 해당된다. 감성제약은 우울, 불안 등과 같은 기분이나 감정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한다. 감각제약은 시력저하, 간질, 파킨슨 등 감각기관이나 운동신경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한다. 정신분열, 중독, 발작 등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은 앞서 세 분야에 포함되지 않지만 신경제약의 주요한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신경기구(Neurodevice)= 신경기구는 두뇌질환이나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미세한 의료기구, 수술장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분야다.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전기자극장치 등을 뇌나 중추신경에 삽입한다. 진통, 우울, 간질, 발작 등 약물투여가 효과적이지 않은 분야에서 개발이 활발하다. 미국 내 주요 벤처캐피털은 신경센서와 같은 신경기술장비 분야가 앞으로 3~5년간 주요한 투자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경기구는 신경보철, 신경자극, 신경수술 및 신경반응 등 4개 시장으로 구분된다. 신경보철은 인공귀 혹은 인공망막 이식처럼 신체의 손상된 부위를 대체하는 장비 시장이다. 최근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데 성공한 사이버키네틱스의 브레인게이트도 신경보철 시장에 해당된다. 신경자극은 전기자극장치를 두뇌, 척추 등 신체의 필요한 부위에 심어 특정 기능을 회복하거나 강화하는 장비 시장이다. 신경수술은 칼을 사용하지 않는 방사선수술, 수술항법시스템, 신경혈관장치 등의 시장이다. 신경반응은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결핍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컴퓨터게임 등의 솔루션 시장이다.신경진단(Neurodiagnostic)= 신경진단은 두뇌의 신경 및 정신활동을 진단하거나 모니터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분야다. 신경기술산업의 기반이 되는 분야로 병원이나 연구소뿐 아니라 신경제약, 신경기구 관련 기업이 신경진단 분야의 주요 고객층이다. 신경영상, 시험관진단, 신경정보 등 3개 시장으로 구분된다. 신경영상은 MRI, PET, CT와 같은 두뇌 내부를 촬영하는 장비 및 시스템 시장이다. 신경기술산업 발전의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특히 fMRI는 의료뿐 아니라 마케팅, 조직관리 등의 분야에서도 사용된다. 두뇌영상장비는 뛰어난 효용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공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험관진단은 암이나 치매와 같은 질병의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데 사용하는 생체지표(Biomarker), 유전자검사 솔루션, 생체조직 분석 제품시장으로 구분된다. 신경정보는 두뇌영상분석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관리, 추적 및 처리 소프트웨어 등 신경기술에 의해 생성된 자료를 저장,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이다.luxi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