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보다 20~30% 저렴, 온라인 방문예약도 가능

결혼 준비과정에서 예비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복을 구입할 것인지의 여부, 또는 어디서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실생활에서는 거의 입을 일이 없는 한복을 제대로 맞추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생략하자니 예의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추려면 비용이 100만원을 훌쩍 넘기기 예사여서 최근에는 결혼한복을 대여해 입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그렇다면 결혼한복을 합리적인 가격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1,000여개 한복집이 들어서 있는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16년째 혼수전문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한기 대명주단 사장(45)은 “최근 실속 있게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고객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명주단의 주요 고객은 도매상인이지만 점차 소매고객, 즉 예비부부를 상대로 한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게 박사장의 말이다.특히 도ㆍ소매 각각 월평균 150~200벌 가량 팔리는 대명주단이 소매 고객에게도 좋은 구입처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솜씨 좋은 한복침장(針匠)과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이곳에서 한복을 맞추면 궁중복식 전문가인 최복희 침장이 직접 지은 한복을 받아볼 수 있다.지난 1994년 제19회 전승공예대전 수상경력을 갖고 있기도 한 최침장은 궁중유물전시관에 조선 궁중복식 50여점을 복원해 기증,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로 공인된 솜씨를 자랑한다. 현재 최침장은 광장시장 내에서는 대명주단과 독점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게 대명주단측의 말이다.또한 재래시장 내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리라는 편견은 버려야 할 듯하다. 버선, 속치마, 신발 등 여느 한복집과 다름없는 서비스 상품 제공은 물론이고 인터넷 홈페이지(www.hanbok1412.co.kr)까지 개설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한복상품권 제공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게시판도 마련돼 있어 한복에 관한 궁금증 해소와 비용문의 등을 온라인상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결혼한복을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다소 변형된 모습으로 맞춰도 괜찮은가를 묻는 고객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복은 전통으로 입어야 예복이 된다는 답변이, 또 요즘도 색동저고리를 예복으로 입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많이 입지만 소매 전체 색동보다 소매 끝부분에 일종의 ‘미니색동’을 많이 넣는다는 친절한 답변이 올라와 있는 식이다.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값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점이 바로 젊은 고객이 모여드는 이유인 셈이다.“결혼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이라고 생각했다”고 창업계기를 밝힌 박사장은 “하지만 요즘 한복을 생략하고 대여해 입으려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이벤트인 결혼식에 다른 사람이 입었던 한복을 빌려 입고 나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 최근 박람회 등 결혼관련 행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정도로 웨딩산업이 성장했지만 한복업체들은 자꾸 위축되는 게 바로 이런 빌려 입는 트렌드 때문이다.한편 한복에도 유행이 있어 시대별로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른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디자인의 한복을 맞출 수 있는 대명주단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박사장의 기대다.대명주단은 소매 고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각종 결혼준비 커뮤니티와의 제휴와 스타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