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와 ‘한국펀드평가’가 매년 선정ㆍ발표하는 ‘올해의 베스트펀드ㆍ운용사’ 결과는 놀랄 만한 수치를 보여줬다. 선정결과 연간(2005년 1월10일~2006년 1월9일)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만 68.12%에 달했다. 이는 2004년(10.93%)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물론 68.12%는 평균일 뿐이다. 평균 이상을 거둔 고수익펀드의 업적은 ‘펀드 전성시대’란 타이틀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99.74%를 거둬 주식형 1위로 랭크된 ‘신영마라톤주식(A형)’은 정확히 ‘더블’ 수익률을 거뒀다. 변동성 때문에 선정순위(10위)가 다소 밀린 ‘유리스몰뷰티주식’은 무려 121.17%의 수익률을 냈다.반면 채권 쪽은 밥값도 못했다. 2005년에 채권형펀드에 투자했다면 본전치기가 어려웠다. ‘2005년 베스트 채권형펀드’ 1위로 꼽힌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1-1ClassA’조차 수익률은 3.85%에 그쳤다. 이번 조사결과 채권형펀드 중 연간수익률이 3%를 웃돈 건 3개에 불과했다. 물가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이탈은 당연지사다. 2004년 말 75조8,860억원이던 채권형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말엔 51조4,3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빠져나간 돈은 대부분 주식형으로 몰려들었다.2005년 베스트 주식형펀드는 ‘신영마라톤주식(A형)’이다. 저평가된 우량가치주에 투자해 99.74%를 거뒀다. 2~4위는 모두 ‘펀드운용의 명가’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돌아갔다. 2004년 조사 때 ‘톱5’에 2개가 들어갔는데, 올해는 3개로 늘어났다. ‘CJ행복만들기주식1’은 88.19%로 5위에 랭크됐다. 채권형은 베스트펀드에 2개사만 선정됐다.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펀드평가팀장은 “채권형펀드 중 베스트라고 부를 만큼 탁월한 성과를 낸 게 없어 올해는 2개만 선정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2005년 베스트 채권운용사 역시 발표에서 제외했다. 베스트 주식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에 올랐다. 직전조사의 3위에서 두 단계 뛰었다. 2위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차지했다. 틈새펀드로 81.92%의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계열인 미래에셋투신운용ㆍ맵스자산운용이 각각 3ㆍ4위에 올랐다. 5위는 KB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가치주 발굴로 주목을 받았다.한편 ‘2005년 베스트펀드ㆍ운용사’ 선정을 맡은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2006년은 펀드시장의 양적ㆍ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해”라며 “99년 이래 7회째를 맞으며 펀드운용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형펀드는 운용기간 1년 이상의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실제 주식편입비율도 점검해 주식을 60% 이상 투자한 펀드만 평가했다. 우사장은 “단순한 수익률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조정한 수익률인 샤프척도와 상대위험조정 후 수익률(RRAR)을 사용했다”며 “특히 RRAR는 세계적 평가회사인 S&P가 전세계에 걸쳐 사용하는 평가척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