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급변하면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급속히 단축되고 있다. 발매 후 1년은 고사하고 불과 몇 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제품들이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약계엔 ‘박카스 신화(神話)’라는 말이 있다. 40여년을 한결같이 서민의 피로회복제로 그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다.1961년 정제 형태로 처음 출시된 ‘박카스’는 1963년 현재와 같은 드링크 형태로 바뀐 뒤 지금까지 약 150억병을 팔았다. 지금까지 팔린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 45바퀴를 돌고도 남는다.‘박카스’란 제품명은 동아제약 강신호(姜信浩) 회장이 ‘간장 보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출장에서 본 함부르크 시청 앞의 술과 추수의 신(神) 박카스를 떠올리게 되면서 유래하게 되었다. 당시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이용해 제품명을 정하는 것이 고작이던 시대에 의약품의 이름에 신화 속 신의 이름을 붙이는 파격적인 상품명으로 ‘박카스’는 탄생한 것이다.‘박카스’는 당초 간장보호에 중점을 둔 종합강간영양제로 셀링포인트도 술에 맞추었다. 자양강장드링크 제품의 후발주자였던 ‘박카스 디’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사운(社運)을 건 대량생산(Mass Production), 대량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판매(Mass Sale) 전략, 이른바 ‘3M 전략’을 세우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했다.동아제약은 당시 전형적인 의약품 형식이던 의사, 약사 대상의 전문지 광고에서 탈피, TV, 라디오, 신문, 잡지, 옥외광고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대량광고 활동을 전개했다. 톱니바퀴 모양의 심벌 도입, 캐치프레이즈의 활용,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 적절한 매체 믹스, 캠페인 광고, 증언식 광고, 스폰서형 광고 등 다양한 ‘박카스’의 광고 전술은 발매 1년 만에 드링크 시장 1위라는 성과를 가져왔다.또한, 동아제약은 도매상을 거쳐 소매약국에 출하되는 당시의 의약품 유통 방식을 탈피, 과감하게 소매 직거래를 뼈대로 하는 특약점 제도를 구축해 ‘박카스’를 유통시켰으며, 이러한 유통 전략은 현재 ‘박카스 루트세일’이라는 동아제약만의 독특한 유통시스템의 기반이 되었다. 박카스 루트카는 전국 2만 개의 약국에 직접, 방문해 ‘박카스’를 공급하고 있다.몇 차례의 시련을 겪었지만 1위 자리를 꿋꿋이 지켜냈다. 특히 1990년대 초, ‘박카스 디’에서 ‘박카스 에프’로 변경되면서 ‘박카스’는 발매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는 시련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차별화된 광고와 대국민 홍보활동으로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등의 명카피들로 시작되는, 묵묵히 음지에서 일하는 보통 사람들을 담은 휴먼스토리 광고는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장수상품은 오랫동안 그 제품을 믿고 구매해 준 소비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아제약은 소비자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박카스’ 발매 이후 현재까지 맛과 품질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 1병의 ‘박카스’를 만들기 위해 30여가지 공정과 완벽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타우린 2,000mg을 비롯해 각종 생체 활력성분이 적절하게 배합된 황금처방 피로회복제 ‘박카스’는 40년 전 발매 당시의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제 ‘국민드링크’라는 애칭을 얻으며, 40여년 동안 소비자 곁에서 한결같이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