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의 전체 평균점수는 5점 척도 기준으로(1: 전혀 그렇지 않다-5: 매우 그렇다) 4.16점으로 나타나 대체로 우수한 편으로 조사됐다. 전체 점수는 기업정체성 지수, 기업경영전략 지수, 기업 커뮤니케이션 지수 등 3개 지수를 합산해 측정했다. 각 지수는 다시 각각 세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어, 전체 명성지수(KCRI)는 3개의 개별 측정 지수와 9개의 하부요인, 그리고 요인에 속한 45개의 세부항목들로 구성돼 있다.각 지수별 평가점수를 살펴보면 기업정체성 지수(4.11), 기업경영전략 지수(4.30), 기업 커뮤니케이션 지수(4.05)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정체성 지수에 포함되는 ‘조직철학ㆍ문화’ 요인은 4.04, ‘CEO 리더십’은 4.22, ‘사회공헌’ 요인은 4.13으로 평가됐고, 기업경영전략 지수에 포함되는 ’경영성과’ 요인은 4.43, ‘인적자산’ 요인은 3.96, ‘마케팅’ 요인은 4.34로, 기업 커뮤니케이션 지수에 포함되는 ‘대외홍보’ 요인은 4.21, ‘고객 커뮤니케이션’ 요인은 3.89, ‘기업이미지’ 요인은 3.96 등으로 평가됐다.먼저 기업정체성 지수는 기업의 철학·문화, CEO의 리더십,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항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기업정체성 지수는 5점 만점에 4.11점으로 전체 평균에 비해 약간 낮게 평가됐다. CEO의 비전과 전문성, 신뢰성 등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 CEO 리더십 요인의 점수가 4.2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기업의 사회공헌 요인은 4.13. 조직철학 및 문화 요인이 4.04로 기업정체성 지수에서 가장 낮게 평가됐다. 한국기업의 정체성은 CEO 리더십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사회공헌이나 기업철학, 조직문화 등은 명성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기업경영전략 지수는 기업의 존재이유라고 볼 수 있는 경영 측면에 관한 평가이다. 5점 만점 중 4.3점으로 3개 지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익률이나 성장, 업계 리더십, 변화대응 능력과 같은 항목들을 포함한 경영성과 요인이 4.43점으로 기업경영전략 지수뿐만 아니라 전체 9개 요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직원과 임원들의 능력에 대한 인적 자산(HR) 요인이 3.96으로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국내기업의 명성 평가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경영성과와 관련된 항목들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기업 커뮤니케이션 지수는 5점 만점에 4.05로 세 지수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대언론 관계나 광고 등이 포함된 대외홍보 요인은 4.21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으나 고객이나 투자자들에 대한 관계를 포함하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요인이나 시각적 요소가 포함된 기업이미지 요인 등은 각각 3.89점과 3.96점으로 전체 9개 요인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내기업들이 경영성과나 마케팅과 같은 유형적, 실제적 측면에서는 명성을 갖고 있었으나 인적자산,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업이미지 관리 등 무형자산 측면에서는 대체로 취약한 점이 엿보인다.공중별 반응한편 각각의 지수와 요인들은 설문조사에 응한 공중별 응답 양상을 통해서도 특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기업 실무자들은 기업 명성 평가에 대체로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언론인들은 모든 항목에 대해 매우 낮게 평가했다. 전체 평균 4.16점에 비교해 볼 때 기업실무자는 4.27, 언론인은 4.03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일반 소비자는 4.19점으로 전체 평균과 비슷하게 나타났다.지수별로 보면 가장 의견 차이가 적게 나타난 부문은 가장 우수하게 평가된 기업경영전략 지수 부문이다. 평균은 4.30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한 기업실무자(4.38)와 낮게 평가한 언론인(4.23)들이 불과 0.15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 커뮤니케이션 지수에서는 기업 실무자들은 4.19로 평가한 데 비해 언론인들은 3.86으로 평가해 기업실무자들은 자사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언론인들은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