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는 업종별 특성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업정체성, 기업경영전략, 기업커뮤니케이션 지수를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적잖은 차이가 나타난 것.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사가 속한 업종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먼저 기업정체성 지수에서는 기계업종이 4.2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의약품(4.08), 통신, 인터넷, IT업종(4.08)도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가스업종은 3.38로 가장 낮게 조사됐고, 섬유의복(3.69), 화학(3.76) 등도 기업정체성에 대한 관리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기업경영전략 지수에서는 의약품업계의 수치가 눈길을 끈다. 무려 4.24를 얻어 전 업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계업종(4.14), 전기전자도(4.14) 이 지수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가스업종(3.52)은 최하위로 경영전략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통업(3.59) 역시 별로 좋지 못한 점수를 기록했다.기업커뮤니케이션 지수는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 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와 대조를 이뤘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 인터넷, IT업계다. 지수가 4.24로 나타났는데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기계업종(4.12)도 전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하지만 하위권 업종은 점수가 크게 낮았다. 특히 가스업종(3.25)은 1위와 1점 가량 차이를 보이며 커뮤니케이션 지수에서 특히 약한 모습을 보였고, 종이목재업(3.42)과 철강금속업(4.43)도 이 지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기업규모별 조사결과도 이채롭다. <한경비즈니스가>가 해마다 선정하는 ‘100대 기업’에서 순위가 높을수록 각 지수 역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은 매출액, 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가지 지표를 종합해 선정한다.기업정체성 지수의 경우 1~50위권 기업은 4.19를 기록한 반면, 50~100위(3.96), 101~200위(3.91), 201위 이하(3.75)는 3점대를 기록해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1~50위권 기업의 경우 CEO 리더십 항목에서 무려 4.46을 받아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엿보게 했다.기업경영전략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1~50위권 기업은 4.07로 유일하게 4점을 넘었다. 하지만 51~100위(3.76), 101~200위(3.88), 201위 이하(3.67) 등 나머지 기업들은 기업정체성 지수와 마찬가지로 3점대에 만족해야 했다.기업경영전략 세부항목 가운데는 경영성과에서 1~50위권 기업이 거둔 4.2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반면 인적자산 항목에서는 201위 이하 기업이 기록한 3.58이 가장 낮았다.기업커뮤니케이션 지수는 3가지 지수 가운데 전체적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1~50위권 기업의 수치 역시 4.05로 4점을 간신히 넘었다. 세부항목 가운데 대외홍보에서는 1~50위권 기업조차 3.95로 분석돼 홍보 면에서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201위 이하 기업은 아예 3.45로 100점 만점으로 치면 60점대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커뮤니케이션 지수에서는 그나마 기업이미지 항목이 괜찮은 것으로 조사됐다. 1~50위 기업의 경우 4.20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기업들도 3.7점대를 넘어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기업이미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