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와 맞먹는 거액 예산 책정 … 스타마케팅, 공동마케팅 등 열기 후끈

‘돈을 아끼지 마라.’ 게임업체들이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일부 업체들은 제작비와 맞먹는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 실제로 넥슨은 롤플레잉게임인 ‘마비노기’를 내놓으며 제작비용에 버금가는 43억원의 마케팅 예산을 책정했다. 방송인 김제동을 모델로 기용한 네오위즈는 ‘피망’ 홍보에 100억원을 쏟아부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분위기는 대형 게임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식’ 수준이다. 이처럼 거액의 마케팅비용을 들이면서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수단도 다양해졌다.PPL, 문화공연 등 다양스타마케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빛을 보고 있다. 넥슨은 최근 ‘마비노기’를 서비스하며 가수 박정아를 모델로 기용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동시접속자수가 두 배로 증가하고 신규가입자도 대폭 늘어나는 등 ‘박정아 효과’에 마케팅담당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지오인터랙티브는 5월 인기 듀오가수 UN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신세대 스타 UN’이란 카피로 모바일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게임업체들이 스타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이미 효율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인기가수 이효리를 TV 광고모델로 기용한 그라비티의 경우 이전보다 20% 가량 매출액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공동마케팅은 올해 각광받고 있는 조류다. 특히 온라인게임업계에서는 열풍에 가까울 정도이다. 이들은 제과업체, IT업체, 연예기획사 등 다양한 업체와 손잡고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다.엔씨소프트는 KTF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KTF 비기’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7~8월 두 달 동안 KTF를 통해 이용요금을 결제하는 리니지 사용자 중 총 712명을 추첨해 애니콜 디카폰, 외식상품권, 리니지 무료이용권 등을 증정한다.CJ인터넷(옛 플레너스)의 게임포털 넷마블도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F액션영화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넷마블은 CJ엔터테인먼트가 올 여름 배급하는 <리딕…> 예고편을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관련 퀴즈를 내 디지털카메라, DVD, 홈시어터 등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네오위즈는 6월 레이싱게임 ‘팀레볼루션’을 홍보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함께 ‘출사대회’를 공동개최했다. NHN 한게임은 온라인 퍼즐게임 ‘테트리스’와 인기가수 이정현의 신규앨범을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밖에 게임 유저를 초청해 콘서트와 페스티벌을 개최하거나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 청소년들을 초청해 게임캠프를 계획하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게임업계가 제작비에 버금가는 비용을 쏟아 부으며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 신규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쟁탈전이 워낙 치열해졌기 때문. 게다가 업계에서 7~8월을 겨울방학 다음의 성수기로 여기는 것도 마케팅전쟁을 벌이는 이유 중의 하나다.이러다 보니 마케팅전문가 모시기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연봉 이외에 1억원의 계약금을 주는 곳도 적잖다고 전해진다. 게임마케팅 교육과정도 생겨났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부설 게임아카데미가 최근 게임마케팅 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 따라서 세계 1위인 국내 온라인게임의 마케팅전쟁은 국내경제를 뒤덮은 사상 최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