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컵라면' '브라보 아몬드바' 등도 인기몰이

편의점 최고의 히트상품은 ‘삼각김밥’이다. 삼각김밥은 2003년 시장규모가 1,400억원대다. 올해는 2,100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 편의점에서 하루 80만개가 판매된다.개별점포로 따지만 평균 110개를 팔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01년 67개, 2002년 102개에 이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인기가 치솟자 업계는 삼각김밥 개발에 적극 나섰다. LG25의 경우 참치김치, 고추치킨, 돈가스, 새우마요네즈 등 30여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삼각김밥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훼미리마트는 흰밥 위주의 주먹밥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녹차, 클로렐라, 발아현미, 흑미, 기장, 수수 등 6종류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먹밥’을 내놓았다. LG25는 클로렐라와 밥 대신 현미를 넣은 ‘클로렐라 삼각김밥’을, 바이더웨이는 전주비빔밥ㆍ참치마요네즈ㆍ소고기고추장ㆍ삼각김밥 중 2개를 하나로 묶은 ‘짝꿍삼각김밥’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삼각김밥은 샌드위치, 케밥 등 패스트푸드 제품군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 매출의 일등공신이다. 따라서 업계의 삼각김밥 개발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구 훼미리마트 상품본부장도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될수록 이동 간식 개념으로서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페트맥주도 빼놓을 수 없는 히트상품이다. LG25의 경우 하루 팔리는 페트맥주가 1만5,000개다. 이는 전체 맥주 매출의 29.5%를 차지하는 것이다. 페트맥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동과 보관이 손쉽다는 데 있다. 이는 편의성을 강조하는 편의점 특성에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PB상품 중에도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들이 적잖다. 훼미리마트가 지난 5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내놓은 ‘500컵라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품이름처럼 가격이 500원인 이 제품은 기존에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컵 신라면’보다 100원이 저렴하다. 출시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월 36만4,000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컵 신라면’(37만1,800개)을 지근거리에서 추격하고 있다.LG25가 지난 6월에 내놓은 ‘브라보 아몬드바’도 같은 경우다. 해태제과와 손잡고 개발한 제품으로 ‘브라보’ 브랜드를 차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가격도 낮췄다. 하루 1만2,000개가 팔려 순식간에 LG25에서 판매되는 40개 빙과류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돋보기 진열의 마술‘고객의 눈높이를 잡아라’24시간 연중무휴 불을 밝히는 편의점.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최대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객심리학’을 총동원 상품배치에 사활을 건다. LG25는 음료냉장고를 매장 맨 구석에 배치한다. 음료는 전체매출의 25%를 차지할 만큼 효자상품. 최대한 고객의 동선을 늘리기 위해서다. 비슷한 이유로 목적구매상품은 아래쪽에 두고, 충동구매상품은 위쪽에 배치해 고객의 눈길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잘 띄는 입구 쪽 매대를 ‘101번지’로 부르는 데 제조업체들의 쟁탈전이 치열한 이곳에는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계절과 관련이 깊은 상품이나 행사상품 등을 시즌에 맞춰 진열한다.아울러 상품선반은 높이 135cm, 폭 90cm로 만들어져 있다. 이 높이는 한국 성인남자의 평균키인 170cm의 가슴선 높이에 해당한다. 폭 90cm는 상품선반에서 1m쯤 떨어져 볼 때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각도이다. 훼미리마트도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의 경우 중앙진열대에는 성인의 눈높이에 해당하는 ‘골든존’에 배치한다. 중점상품인 신라면 큰사발을 ‘골든존’에서 ‘일반존’으로 옮겼을 때 하루 판매량이 50개에서 38개로 떨어졌다는 실험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