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행사 후원은 기본, 웰빙전시장 설치 · 백화점과 공동 마케팅도

7월1일 BMW딜러인 HBC코오롱은 명품매장 밀집지역인 서울 청담동 전시장에서 6억5,000만원대의 최고급 승용차 ‘뉴 롤스로이스 팬텀’의 첫선을 보였다. 오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VIP고객 50~6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메르세데스-벤츠는 BMW보다 보름 앞서 6억~7억원대의 슈퍼 럭셔리카 ‘마이바흐’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벤츠는 이날 오전에 보도발표회를 열고 저녁에 워커힐호텔에서 200여명의 특별고객을 대상으로 VIP마케팅을 펼쳤다.두 회사가 이번에 선보인 최고급 승용차의 판매목표는 각각 연간 10여대 안팎. 때문에 주위에서는 ‘당장이라도 구입할 수 있는 그야말로 초상류층 인사들이 다녀갔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오너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도 이들은 신분노출을 싫어해 대리인들을 참석시키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팬텀의 경우 이웅렬 코오롱 회장의 재계 인맥이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수입차업계의 마케팅이 점입가경이다. 경기불황으로 닫힌 부유층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특히 부유층들은 기호가 각양각색이어서 이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 ‘강남 중의 강남’으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에 최근 수입차 전시장이 집중적으로 몰린 것도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돋보기 참조)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들은 이미 여러 유형의 고객데이터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은 학연ㆍ지연ㆍ혈연 등을 총동원해 점조직 형태로 고객들에게 밀착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행사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골프마케팅수입차회사들의 마케팅 단골메뉴는 골프대회 후원행사다. BMW코리아는 각 지역의 소규모 골프 대회를 후원하며 홀인원 상품으로 BMW 차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골프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6월에는 전국의 BMW 딜러별로 호텔 회원 대상의 골프대회를 후원, 참가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 및 경품행사를 벌였다. 특히 BMW코리아는 매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골프클리닉, 7시리즈컵 골프대회를 정기적으로 주최하고 있고, 주한외교사절 친선골프대회 및 셀러브리티 골프 클래식, CEO 골프대회 등의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 ‘통도 CC 회원 골프대회’ ‘창원 CC 회원 골프컵’ ‘덕수고등학교 동창회 골프대회’ 등의 골프대회를 지원하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는 4월 강남전시장에서 미국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인 데니스와 공동으로 프로골퍼들과 함께하는 ‘스프링 골프 클리닉’을 실시했다. 골프 레슨과 함께 퍼팅 존, 스크린 골프를 즐기도록 한 이 행사에는 고객들이 필드에 나가기 전 톱 프로골퍼로부터 자세 교정과 간단한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다. 한성자동차는 시즌 이벤트 외에 한성고객들을 위해 ‘2004한성자동차배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매년 진행하는 ‘메르세데스 트로피’의 예선전의 일환으로 우승자에게는 ‘아시안 파이널’과 ‘월드 파이널’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대회에는 140명의 VIP 고객이 참가했다.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5월 백암비스타C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에 참석한 최경주, 프레드 커플스, 허석호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에게 의전차량과 홀인원상으로 차량을 제공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역시 SK텔레콤 오픈을 비롯해 한솔 레이디스 오픈골프대회 등을 후원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골프 관련 이벤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하반기 볼보 마스터즈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인원은 볼보자동차를 소유한 고객 150여명. 이 대회 우승자는 볼보 본사가 개최하는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포드코리아도 ‘링컨 고객 초청 골프 이벤트’를 곧 실시할 계획이다.웰빙마케팅풍요로운 삶을 만끽하도록 하는 웰빙마케팅도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자동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웰빙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단순한 전시와 상담장소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최근 확장 이전한 BMW 잠실전시장은 웰빙 전시장이라는 컨셉으로 매장 내 대용량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 또 동대문 서비스센터에는 대용량 산소발생기뿐만 아니라 혈압기, 체지방계, 안마의자기기 등을 갖춰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에서 차량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까지 체크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동대문 서비스센터는 국내 딜러 중 처음으로 독일 본사에서 사용 중인 환경친화적 수용성 페인트(Waterborn Paint) 기법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도색 후 건조시간이 짧으며 색상 복원이 유용성에 비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한성자동차는 4월 반포전시장에 여성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웰빙 파티 이벤트’를 진행했다. 허브티, 오가닉 브레드, 천연과일 주스 등 웰빙푸드와 함께 아로마테라피 레슨, 폴카 전문댄서와 함께 배워보는 원포인트 레슨, 프랑스 스킨케어 전문업체 클라란스 인스티튜트와 코마케팅을 실시했다.기타 마케팅BMW코리아는 6월 645Ci 출시 행사에서 마린 룩(Marine Look) 컨셉의 명품 브랜드 제냐의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마케팅을 벌였다. BMW코리아는 4월 서울컬렉션과 SFAA컬렉션을 후원하며 2인승 오픈카인 Z4와 4인승 컨버터블인 325Ci를 전시했다. 이와 함께 BMW코리아는 6월18일부터 일주일간 신세계백화점과 연계해 ‘신세계 강남점 대확장 100일 기념 BMW 경품 행운 이벤트’를 실시했다.GM코리아는 여름을 맞아 7월1일부터 9월5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과 함께 ‘캐딜락 패키지’를 출시했다. 행사기간 중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캐딜락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GM코리아의 캐딜락이 제공하는 골프티셔츠와 골프캡 및 100% 당첨되는 즉석 행운권(캐딜락 CTS 1박2일 시승권, 골프백 세트, 골프우산, 키홀더, 볼펜, 시계) 증정에 들어갔다.포드코리아는 한국 고객들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백화점, 패밀리레스토랑 등과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TV드라마, 영화 등을 통한 PPL마케팅과 유명인사를 활용한 스타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주력해나갈 예정이다. 포드코리아가 올해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는 기존 고객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 강화.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말 각 딜러별로 전문CRC(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전담인원 및 콜센터를 확보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올해 철저한 타깃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이러한 고객층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수의 리딩 브랜드들과의 다양한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의 성능과 경제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5월 한 달간 토니로마스와 매드포갈릭 매장에서 ‘PT 크루저 세트메뉴’를 시판하고 이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크라이슬러 PT 크루저와 세브링 컨버터블 2박3일 무료시승권 등을 지원했다.돋보기 서울 강남, 수입차거리 변신부촌 대치동 전시장 속속 집결최근 벤츠전시장이 서울 강남 대치동에 오픈함에 따라 강남을 타깃으로 한 수입차업계의 VIP마케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의 지하철 삼성역에서 학여울역에 이르는 대치동 거리는 주변이 다국적 기업, 성공벤처기업, 비즈니스호텔 등의 비즈니스 빌딩과 타워팰리스, 아이파크 등의 부촌 주거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입차의 고객확보에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렉서스가 처음 이곳에 전시장을 개설한 이후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포드 등이 최근 2~3년간 꾸준히 입주해 왔다.이곳의 수입차 전시장들은 상류층만이 찾는 명품전시장 개념에서 웰빙 등의 문화공간으로 꾸며 상류층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게 공통된 특징이다. 예컨대 자동차를 감상하면서 각종 문화공연 및 전람회,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벤츠전시장의 경우 ‘오감’(五感)을 주제로 벽의 색감과 조명, 폭포의 물소리 등 인간이 가장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한성자동차 관계자의 설명. 최근에는 6억~7억원대의 세계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BMW전시장은 인공암벽을 설치하는 한편 온돌 수면실 등을 갖추고 공연과 파티를 여는 등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