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명 연장의 첫걸음은 출발 전 점검이다.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동차의 사전점검은 요령만 알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면 무엇부터 점검해야 할까.먼저 변속기 오일 점검. 오일 게이지가 ‘F’에 있는지 확인하고 모자라면 보충한다. 차 바닥에 검은색 액체가 떨어지면 엔진오일, 포도주색은 자동변속오일, 녹색은 부동액이 새는 것. 공회전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N)에 놓고 오일 게이지가 ‘HOT’선 범위에 있는지 확인해 모자라면 보충한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10만km가 교환주기이나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에 저속운전이 많은 경우에는 4만km마다 바꿔줘야 한다. 특히 자동변속기의 경우 오일이 규정량보다 많을 경우 언덕 등을 주행하면 오일의 온도가 높아져 변속기의 가스 분출구로 넘칠 수도 있으니 오일의 양을 정확히 맞추도록 한다.냉각수 점검도 중요하다. 시동 전 엔진이 식었을 때 냉각수의 양을 점검하되 주차장 바닥에 녹색 물이 떨어져 있거나 고무호스 연결부의 흰색 찌꺼기가 엉겨져 있고 고무호스가 갈라진 징후가 보이면 즉시 교환해야 한다. 또 보조탱크도 확인하고 냉각수를 보충하되 그 양이 지나치면 운행시 엔진룸으로 분출된다. 여름철 도로를 주행할 때는 엔진과열에 대비해 계기판의 온도 게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벨트의 상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사용했으면 교환하고 특히 접촉면을 손톱으로 눌러 탄성이 없이 경화됐거나 갈라졌다면 즉시 교환해야 한다. 장력 점검은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탱탱한지를 알아보면 된다. 고무 제품인 벨트는 비록 신품으로 교환작업을 했더라도 다시 늘어질 수도 있으니 한 번 정도 재조정하는 게 좋다.브레이크액이 ‘LOW’선에 있으면 반드시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의 마모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브레이크액을 채운다. 만일 브레이크액이 검게 변질돼 있으면 마스터 실린더나 휠 실린더의 고장을 의심하고 4만km마다 브레이크액을 교환해야 한다. 특히 뜨거운 여름철 긴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고 내려가면 브레이크 장치는 뜨거운 열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브레이크액에는 기포가 형성돼 제동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긴 언덕을 내려갈 경우에는 저단 기어를 이용하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 브레이크액을 교환하면 제동력이 좋아지는데 이것은 브레이크액 중에 있었던 이런 기포들이 제거되기 때문이다.배터리는 비록 충전장치가 있더라도 에어컨이나 와이퍼 모터 등 전장품의 잦은 사용으로 배터리의 수명은 점점 단축된다. 시동모터가 작동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드르륵’ 하고 힘없는 소리를 낸다면 정비업소에서 테스터기로 배터리를 세밀히 측정해야 한다.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의 점검은 기본. 바람이 나오는 출구에 손등을 대어 싸늘한 느낌의 바람이 나오면 에어컨 기능은 정상이지만 시원하지 않으면 냉매가 부족한 것인 만큼 누출부를 수리하고 냉매를 보충해야 한다. 에어컨 실내공기 필터가 장착된 차량인 경우 1만2,000~1만5,000km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이와 함께 여름철 비상시에 대비해 예비타이어 탈착공구, 비상시 사용할 점프 케이블, 사고에 대비한 스프레이(페인트) 및 일회용 사진기, 구급용품과 삼각표시판, 휴대전등, 비상용 물통 등을 갖추는 게 좋다.돋보기 피서지 다녀온 후 차량관리출발 전 점검만큼 중요한 게 휴가 후 점검 및 정비다. 그렇지 않으면 폭염, 장마, 교통체증, 흙먼지, 소금기 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자동차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휴가지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 특히 바닷가에 다녀온 경우에는 차에 묻은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소금기는 차체와 철제 부품을 부식시키는 성분이 있다. 산으로 여행을 했다면 새와 곤충들의 배설물은 강한 산성물질이기 때문에 도장의 변색이나 부식의 원인이 된다. 타이어 안쪽, 즉 휠하우스 부분, 라디에이터, 각 이음새 부분을 꼼꼼히 닦아낸다.온천지역을 다녀온 경우에는 유황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휴가 후 세차시 가급적이면 자동세차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동세차기를 통과할 경우 차체 각 이음새에 있는 모래, 먼지 등이 자잘한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차문과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일광욕을 시킨다. 실내 매트는 걷어내고 바닥을 건조시킨다. 에어클리너는 먼지로 오염돼 장마철 습기로 굳어지면 흡기 저항이 생겨 연비, 배출가스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한다. 브레이크의 과도한 사용으로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굳어지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비포장도로를 많이 주행한 운전자는 휠밸런스, 휠얼라이먼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돋보기 주요 부문별 체크 포인트●엔진 : 여름철 가장 흔한 고장은 ‘엔진과열’. 냉각수 부족이 주원인이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라디에이터의 냉각수가 꽉 차 있는지를 보고, 보조탱크에는 3분의 2 정도까지 보충한다. 갑자기 수온계가 올라가면서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다 급기야 엔진룸에서 김이 날 때가 있다.●에어컨 :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가스가 부족한 상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품이 1~2개씩 지나면 정상, 작은 기포가 흐르면 부족, 창이 흐릿하면 냉매에 습기가 많다는 증거다.●배터리 : 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배터리 윗면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단자와 터미널 연결 부위의 부식을 막기 위해 그리스를 엷게 발라주는 것도 좋다.●와이퍼 : 워셔액 점검은 기본. 와이퍼 블레이드(고무층)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더위로 고무가 늘어나 자주 찢어진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이틀에 한 번 작동해 블레이드 상태를 살핀다.●실내ㆍ트렁크 :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열고 통풍시켜 말린다. 실내는 매트를 벗겨 차 바닥의 습기를 완전히 없앤다. 진공청소 후 탈취제와 방청제를 뿌려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