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대폭 개선… 전략상품 확대

한화는 지난 1952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 위에 화약 국산화의 기적을 일구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석유화학ㆍ기계ㆍ에너지와 같은 중후 장대형 사업을 앞세워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다. IMF 위기를 전후해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먼저 개선했고 2000년 이후에는 분할ㆍ인수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서 기틀을 다졌다.지난해 100위권 밖에 있던 한화가 올해 50위권으로 급상승한 배경에는 지주회사로서 기업 건전성이 돋보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02년 한화건설, 한화기계를 분사한 후 한화는 기존 화약사업 및 우주항공, 미사일 등 방위산업부문과 무역부문에 주력하는 한편 대한생명보험, 신동아화재해상보험, 63시티 인수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 한화정보통신의 부채를 지난해 모두 정리하면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최근에는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가 한화의 핵심사업인 방위사업 역량강화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방위산업은 한국군 독자작전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돼 생산방식도 외국무기의 완제품 도입 및 조립생산에서 독자개발 및 생산구조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특히 정밀유도무기 총체계업체로 지정된 한화는 정밀유도 및 전자전 무기체계 예산 증가로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1,800억원 상당의 다연장로켓(MLRS)은 2010년까지 지속적인 수주 발주가 예상되며, 올해 말 수주가 확실시되는 4,000억원 상당의 유도무기시스템(미사일)은 성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한화의 인천공장(5,000억원)과 시흥 매립지 매각(8,000억원)이 하반기 가시화되면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인천시는 한화의 인천공장터를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인천시의회에 승인을 요청,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3/4분기 말 매수자와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한화는 최근 중장기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매출을 화약부문 5,018억원, 무역부문 2조269억원 등 2조5,287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 26%, 영업이익 49%가 늘어난 수치다.이를 위해 2005년부터 MLRS 및 유도무기 양산 등으로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으며, 지점 유통망 재정비 등 판매망 강화 등을 통해 산업용 화약사업을 강화키로 했다.무역부문은 수출 및 3국 거래를 확대시키고, 전략상품부문을 중심으로 판매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이순종 부회장약력: 1943년 충북 진천 출생. 62년 경기고 졸업. 66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85년 경인에너지 영업담당 이사. 87년 한국화약 총무담당 이사. 90년 빙그레 관리담당 상무. 97년 한화 대표이사 사장. 2002년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