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조 돌파… 해외진출 가속화

효성은 60~70년대 섬유사업에 기반을 두고 제조업, 중공업, 건설, 무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80년 이후에는 경영다각화에 초점을 두고 석유화학, 정보통신 분야에까지 진출해 더욱 견실하고 전문화된 기업으로 발전했다.7,400여명의 직원과 7개 PG(Performance Group), 20여개 PU(Performance Unit)로 구성된 대표적인 복합기업체로 손꼽힌다.효성의 주요 제품은 최종 소비재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중간산업재로 북미, 유럽, 동남아, 중동 등지의 세계 150여개국이 사업 터전이다.효성의 주력 제품 중에는 세계 수위를 다투는 게 많다. 특히 타이어에 들어가는 산업용 섬유제품인 타이어코드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24%로 세계 1위이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3가지 타이어코드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이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12개국에서 제조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무실의 세 배에 달하는 강도와 신축성을 가진 폴리우레탄 계열의 화학섬유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도 국내 1위, 세계 2위(1위 업체는 듀폰의 화섬사업부문 계열사인 인비스타 코크)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이 섬유는 생산량의 60%를 수출하며 올 연말 중국에 건설 중인 공장이 완공되면 연 5만6,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이밖에 송전ㆍ배전설비인 변압기와 차단기가 국내 1위로 6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스병이나 맥주병으로 쓰이는 페트병도 시장점유율 55%로 국내 1위다.나일론, 폴리에스터, 카펫 등도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주요제품들이다. 효성은 올해 중국에 대단위 공장을 증설하는 등 해외진출 및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는 주력품목인 타이어코드지와 스판덱스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수요지역에 직접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다.유럽과 북미에도 현지 생산공장 확충 계획이 추진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지역에 지난 2002년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인근 샤롯 지점을 통합했다. 이 공장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제품을 북미지역 현지의 고객 요구에 맞도록 재가공하는 생산기지이자 마케팅 근거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중간산업재 시장을 활보한 덕분에 효성은 지난해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목표는 4조2,800억원 규모다.이상운 사장약력: 1952년 서울 출생. 69년 경기고 졸업. 76년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76년 효성물산 입사, 99년 효성 비서실 회장비서실장 전무, 2002년 효성그룹 COO겸 효성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