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탁월… 초우량 지역은행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극년 행장은 “2003년 충당금적립전이익 3,421억원, 당기순이익 1,108억원 등 흑자를 달성, 적자를 보인 시중은행들과 큰 대조를 이뤘다”고 밝혔다.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배경에는 우량은행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경영지표들이 존재한다. 2003년 고정이하여신비율 2.29%, 연체율 1.81%로 은행권에서 자산건전성부문 상위를 확보했고, 자기자본비율(BIS)은 10.58%를 기록했다.특히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데다 부실자산 클린화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533억원 추가, 2,095억원까지 적립했다. 또 투자유가증권 약 300억원을 감액 처리하는 등 자산건전성을 크게 강화하고도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영업실적 측면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보여준다. 지난해 총수신은 15조1,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총대출 또한 9조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올 1/4분기 영업실적 역시 탁월한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1분기 세전순이익은 전년 동기 151억원 대비 145% 증가한 370억원을 기록해 큰 폭의 신장을 보였다.이화언 수석부행장은 “국내외 경기회복이 미진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력이 낮은 1/4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990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부터 부담하는 법인세비용을 차감하고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 26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대구은행의 이 같은 영업실적 호조는 그동안 경영의 핵심전략으로 추진해 온 지역밀착경영의 결과로 해석된다.저원가성예금이 꾸준히 증가해 순이자마진(NIM) 3.49%로 국내은행 최상위권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카드부실 문제는 집중적인 정리노력에 힘입어 급속히 안정을 찾고 있다. 또 방카슈랑스,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 신사업 부문의 영업활성화로 비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났다.대구은행은 올해 경영비전을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정하는 한편 ‘내실 있는 성장’과 ‘당기순이익 1,200억원(세전순이익 1,706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집중차별화 사업육성 △지역밀착사업 심화 △미래 대응 인프라 구축 등을 구체적 전략으로 세워놓았다.김극년 행장약력: 1940년 경북 의성 출생. 58년 경북고 졸업. 64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68년 대구은행 입행. 79년 범어동지점 지점장. 88년 대구은행 이사. 99년 대구은행 부행장. 2000년 대구은행 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