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성공… 투명경영에 박차

SK(주)의 2003년은 고난의 한 해였다.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파문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데다 영국계 자산운영사인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SK(주)의 저력을 보여준 한 해이기도 하다.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 13조7,886억원, 영업이익 6,713억원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어려운 가운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화학사업 또한 올레핀, 아로마틱, 폴리머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윤활유사업은 미국, 유럽, 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했으며 석유개발사업은 베트남 15-1광구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페루 카미시아 및 리비아 광구에서도 곧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최대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 운전고객을 위한 엔트랙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회사측은 자평한다.지난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SK(주)는 올해 고객과 주주로부터 신뢰를 회복,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 아래 3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먼저 에너지ㆍ화학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2004년 EVA 플러스 달성 및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 재무구조의 개선을 통해 주주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특히 핵심사업인 에너지ㆍ화학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지속적인 운영효율 개선(Operation Improvement) 추진을 통해 회사의 운영효율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 안정적 이익창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역량과 연관된 사업 위주로 신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생소한 분야의 진출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 중심의 해외시장 개척도 힘을 쏟고 있다.다음으로 회사가 지주회사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회사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마지막으로 회사의 이윤극대화 노력과 더불어 회사의 경영투명성 제고를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이다. 이미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내외에 공표했다.아울러 SK(주)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업, 구성원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기본을 충실히 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신헌철 사장약력: 1945년 경북 포항 출생. 64년 부산상고 졸업. 72년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91년 유공 이사. 98년 SK텔링크 대표이사. 2002년 SK가스 대표이사. 2004년 SK(주)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