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재보험사… 세계 10위권 진입 꿈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은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 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1997년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15%의 고성장을 보여 아시아 최대 전문 재보험사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코리안리는 지난해 매출액인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조3,871억원을 거수해 2002회기 2조1,542억원에 비해 10.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원수 손해보험시장은 2003회기 4.5% 성장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지난 63년 코리안리 설립 이후 35년간의 누적흑자가 875억원이었던 데 비해 최근 5년간의 누적 흑자는 2,400억원을 훨씬 웃돈다.이 같은 실적에 주목,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코리안리를 아시아 제1위, 세계 제17위 재보험회사로 공인했다.3월 결산법인인 코리안리가 지난 3월31일 현재 기준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총자산은 2조3,594억원, 운용자산은 1조2,971억원, 자본금은 535억원 규모다. 거래선은 국내 삼성화재 외 52개사, 국외에서는 도쿄마린(Tokio Marine) 외 528개사이다.코리안리는 최근 다양한 신시장 개척, 임원배상책임보험, 금융기관종합보험, CI보험 등 국내 보험사와 신상품 공동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해외영업부문에서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97년 3,500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4배 이상 증가한 1억5,000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매년 보험료 성장이 20% 이상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익성으로 꼽히고 있다.한편 손해율은 국내 자동차,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2002회기 65.2% 대비 69.4%로 4.2%포인트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재보험수수료 조건 운영으로 순사업 비율은 오히려 4.3%포인트 하락, 안정적인 보험영업 성과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 95%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코리안리의 효율적인 사업비 구조도 기업 건전성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지난 IMF 직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320명에 달하던 임직원을 200명선으로 유지, 인건비를 절감한데다 일부 보험종목의 경우 원수보험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 사업비를 손해율에 연동지급, 낮은 순사업비율을 유지하고 있다.코리안리의 미래 비전은 2020년 세계 10위의 재보험사로 진입하는 것. 이를 위해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한편 ‘비전 2020 장기 경영전략’을 수립, 적극적인 추진에 들어갔다.지난 2002년 대한재보험에서 ‘코리안 리(KOREAN RE)’로 사명을 바꾼 이유도 세계 10대 재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감각을 갖춘다는 전략에서였다.박종원 사장약력: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63년 숭실고 졸업. 71년 연세대 법대 졸업. 88년 미국 밴더빌트대학원 졸업. 73년 행시 14회 합격. 97년 통계청 통계조사국장. 98년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