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불구 최대 실적…시장점유율 60%

1933년 창사한 하이트맥주는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의 맥주회사다. 창사 당시 4,240㎘에 불과한 생산능력은 현재 119만㎘(연산 1억1,900만상자)로 증가했다. 단일공장으로는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강원공장과 마산공장, 전주공장을 거느리고 있다.지난해 하이트맥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 내수침체와 여름철의 잦은 비로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맥주시장에서 얻은 성과이기에 의미가 깊다.하이트맥주는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이지만 90년대 중반까지는 시장점유율이 3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이트맥주가 출시된 93년부터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96년에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후 9년간 하이트맥주는 1위를 굳게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56.3%였던 시장점유율을 올해는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영업, 마케팅, 재무, 인사, 생산 등 경영 전반에 걸친 가치경영이 이러한 성과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회사측은 보고 있다. 보수적 기업경영 스타일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고객 제일주의 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0% 암반천연수로 만든 맥주’를 모토로 하는 하이트맥주도 이러한 경영정신에서 개발됐다는 것.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아예 ‘변화ㆍ혁신경영’을 선포했다.98년 상호를 조선맥주주식회사에서 하이트맥주로 변경후 품질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1년에는 브랜드 키퍼제 즉, 생산실명제, 신호등 온도마크 등을 도입해 제품 생산 전단계인 원료 선택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스포츠와 문화행사가 결합된 신개념 시음행사 ‘프라임킷’ 행사를 연중 실시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주류업계 최초로 ‘나노여과정수기술’을 도입했다. 포항공대 박종문 교수팀이 환경부 연구과제로 개발한 이 기술은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물을 0.1~5nm 단위로 미세 여과해 물속의 미생물을 제거하고 칼슘, 규산염 등의 미네랄은 보존하는 첨단기술이다.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도 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2002년에 국내 최초의 100% 순수 보리맥주인 ‘하이트 프라임’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용량 페트병 제품인 ‘하이트피쳐’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부채비율도 크게 줄였다. 99년 200%가 넘었으나 지난해 120%로 감소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꾸준히 실시해 중장기적으로는 완전 무차입경영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윤종웅 사장약력: 1950년 충남 공주 출생. 69년 충남고 졸업. 73년 국민대 경제학과 졸업. 75년 조선맥주 입사. 90년 조선맥주 이사. 98년 하이트맥주 전문이사. 99년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