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경영 달성… 생산능력 확대 박차

LG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 부타디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을 생산하는 순수석유화학기업이다. 세계 3위의 기초유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생산과정상의 에너지소비율이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어서 경쟁사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LG석유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1조2,5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당기순이익은 1,060억원으로 45%나 증가했다. 차입금은 전년에 비해 253억원 줄어든 44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1%에 불과하다. 특히 보유현금과 현금등가물이 차입금을 초과해 실질적 무차입경영에 돌입했다. 올 1/4분기 성적도 예상을 뛰어넘는다. 매출액이 3,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당기순이익은 390억원으로 40.3% 증가했다.LG석유화학이 기록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적으로 화학업종이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의 재료인 유가가 오른데다 제품값이 크게 올라 마진율이 대폭 증가한 상황이다.생산능력을 확대한 것도 실적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LG석유화학은 지난해 4월 나프타분해사업부문과 이익 기여도가 높은 부타디엔 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나프타분해로 1기를 추가 건설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 원재료 구매비용을 줄여 마진율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연산 1만7,000t 규모의 불순물 제거장치를 증설한 부타디엔부문에서도 생산성과 수익성이 향상됐다.기술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링회사인 ABB루머스사와 에틸렌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촉매분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사업부문에서는 강도 높은 6시그마 운동을 펼쳐 추가 시설투자 없이 단위공정별 운전 최적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연산 3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특화 제품의 매출비중을 전년에 비해 8%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LG석유화학은 생산능력을 더욱 확충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나프타분해공장의 생산규모를 현재 76만t에서 2006년까지 90만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신규사업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스페놀A(BPA)를 전략적 신사업으로 정하고 관련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예상매출은 2,000억원 정도지만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한 BPA 공장은 2005년 상반기에 완공, 연간 12만t의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프리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김반석 사장약력: 1949년 서울 출생. 68년 경기고 졸업. 76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85년 LG화학 신규사업부장. 2000년 LG화학 ABS/PS 사업부장(부사장).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