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브랜드파워 구축…해외시장 개척 집중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다. 하지만 태평양만은 예외였다. 매출은 약 3%, 영업이익은 18% 성장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34%나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30%를 넘어선 상태다.태평양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4분기에 태평양의 매출은 3,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18.9%, 경상이익 907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략과 역량을 집중해 고객가치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태평양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태평양이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평양은 실적이 낮은 매장을 피부미용숍으로 전환하는 등 직영판매와 시중판매시장을 크게 정비했다. 내수침체에 따라 이 부문의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직판 채널을 축소함에 따라 판촉비가 줄어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대신 방문판매와 백화점, 할인점을 주요 유통채널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방문판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45%가 방문판매를 통해 발생할 정도다. 올해는 이 부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5,8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회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2015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시장에서 올리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글로벌 전략을 통해 내수시장의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특히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미 태평양의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가 선전을 하고 있다. 2002년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 현지생산하고 있는 라네즈 화장품은 상하이의 1급 백화점인 팍슨 등 40여개 백화점에 진출한 상태다. 태평양은 올해 아시아지역 매장을 현재 59개에서 101곳으로, 내년에는 15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지역에서만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태평양은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라는 화장품 제조회사로 출발한 후 줄곧 화장품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54년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전문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제품개발에 매진해 60년대 말에는 시장점유율 70%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태평양은 향후 10년을 지배할 키워드를 ‘웰빙’으로 정하고 2015년까지 뷰티사업과 헬스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서경배 사장약력: 1963년 서울 출생. 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87년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87년 태평양화학 과장. 92년 태평양제약 사장. 93년 (주)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 97년 (주)태평양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