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서 ‘미래지향그룹’ 도약

CJ는 2000년 초 그룹의 핵심역량과 미래성장성을 감안해 4대 사업군(식품ㆍ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을 확정했다. 이후 그에 입각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인수ㆍ합병(M&A)을 단행,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비전을 확정했다. 그 결과로 ‘오래된 식품기업’의 이미지에서 ‘미래 지향적인 젊은 그룹’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다. 주력사업인 식품, 생명공학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하면서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미래형 신경제사업은 계열사들이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식품사업부문에서 CJ는 조미료 ‘다시다’를 비롯, 양념장류, 즉석식품, 레토르트, 햇반 등 다수의 히트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1980년부터는 ‘식문화발전’을 목표로 육가공사업을 시작해 다양한 냉장ㆍ냉동식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육가공사업은 프리미엄급 제품출시로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90년 초 뛰어든 생활용품시장에서는 세제와 구강제품, 고급 클렌징 케어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회사측은 특히 최근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식품ㆍ바이오ㆍ제약ㆍ사료 등의 사업부문에서 영업력이 향상,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 사업에서 매출이익률이 향상되고 금리인하에 따라 지급이자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CJ측은 주주가치 실현을 경영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화장품, 음료, 외식 등의 사업부문을 분사ㆍ매각해 남은 주력사업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직원들의 해외출장시에는 글로벌 마인드를 북돋우기 위해 별도의 개인시간을 허용한다. 그리고 그 비용을 회사측에서 부담하는 ‘해외 인프라 견학 및 이(異)문화체험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CJ의 경영진은 식품업체의 틀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구성원의 마인드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햇반이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등의 개발도 따지고 보면 ‘온리원’(Only-One) 정신으로 표현되는 CJ의 문화 속에서 빛을 본 성공사례다. 이는 최근까지도 한라산 공기의 상품화(맑은공기), 체지방 감량을 도와주는 헬스음료(팻다운) 등의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올 1/4분기 매출실적은 6,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또 순이익은 645억원으로 67.5% 증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김주형 사장약력: 1947년 서울 출생. 66년 경복고 졸업. 73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72년 제일제당 입사. 93년 원료사업부 상무이사. 98년 제일제당 당분유ㆍ사료본부 총괄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제일제당(현 CJ)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