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실적 호전 눈길…틈새시장 개척

지난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우건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39위였던 ‘한국의 100대 기업’ 순위에서도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4.6% 증가했다.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외 공사 6조548억원어치를 수주했다. 2003년 말 현재 도급잔액 14조1,000억원으로 앞으로 4~5년간의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회사측은 지속적인 실적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현금보유량도 9,000억원에 달해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와 경상이익 개선 등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올 1/4분기에 있었던 용산 시티파크를 비롯해 잇단 주택분양 성공도 한몫 했다.1973년 설립된 대우건설은 98년 외환위기와 99년 대우그룹 유동성 악화로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사업, 조직, 인력 등 회사 전반에 걸친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다.마침내 지난해 12월30일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대우건설은 수주 6조500억원, 매출 4조2,311억원, 경상이익 2,273억원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워크아웃 이전의 경쟁력을 회복했다. 부채비율도 2000년 말 500%에서 180%로 줄었다.회사측은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애사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9년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로 회사의 장래가 불투명해지자 임직원 스스로 회사 살리기 모금운동을 벌여 2억여원을 모금했다. 대우사태로 인한 미안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를 알리는 신문광고를 냈다. 또 임직원들이 전국 모든 건설현장을 자전거로 방문해 서로 격려하는 자전거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대우건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건설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다. 올해 경영목표는 수주 6조1,100억원, 매출 4조5,69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수익성 높은 기획제안형 개발사업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ㆍ환경시설, 고속철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주택부문에서는 ‘푸르지오’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도시개발사업 등 틈새시장을 개척,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간다는 각오다.해외부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LNG, 발전소, 항만, 터널 등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경쟁력 있는 신규시장 개척과 개발사업 참여 등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영국 등 선진 건설업체들과 제휴해 해외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만, 발전소, 병원시설 등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박세흠 사장약력: 1949년 울산 출생. 68년 부산고 졸업. 75년 서울대 공업교육학과 졸업. 76년 대우건설 입사. 99년 대우건설 상무이사(건축사업본부 담당임원). 2003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