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운용에서 최고자리에 우뚝 선 대한투자신탁운용(이하 대투운용)은 평균 7.1%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감안할 때 상당한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회사채, 금융채 등에 투자하며 탄력적인 운용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대투운용이 ‘넘버원’의 수익률을 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준비된 1위라고나 할까. 선진적인 운용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익률을 높이는 데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운용 관련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다. 채권의 경우 채권전략 시스템(BMSS)을 가동,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힘을 쏟는다. 이 시스템을 통해 회사측은 시장과 신용상태를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가다듬는다. 운용자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존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흡수하는 셈이다.리스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DRMS)을 통해 시장, 신용, 유동성, 파생상품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운용평가시스템(PES)도 가동해 운용성과와 자산배분전략, 포트폴리오 수익률 평가 등에 적절히 활용한다.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인력이다. 아무리 시스템이 뛰어나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대투운용은 최고의 인적자원을 보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련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우선 회사측은 최고 수준의 펀드매니저 양성과 운용전문인력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특히 전체 직원 가운데 30% 정도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숙련되고 재능 있는 최고 수준의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언제든지 펀드운용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도 60%를 넘는다.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채권만 해도 채권운용본부 산하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전략팀과 운용1팀, 운용2팀을 두고 수익률 극대화에 매달린다.인력을 전략과 운용으로 나눠 활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분리를 통해 전문화를 유도하고, 더 나아가 수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회사측은 “인력을 분리한 결과 매니저 개인의 자의적인 운용을 방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회사측은 매니저에게 일정부분 재량권을 주어 투자전략 수립과 실제 운용간의 조화를 추구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투자전략팀 운용은 리서치 자료의 정확도를 한단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채권부문의 경우 스트래티지스트, 이코노미스트,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며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운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물론 외부전문가도 적절히 활용한다. 정기적으로 투자전략, 시황, 테마, 종목 전문가를 불러 초청세미나를 개최한다. 사내정보와 비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뿐만 아니라 미처 얻지 못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36년의 운용 노하우는 또 다른 재산이다.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운용테크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노하우는 위기 때마다 빛나 주변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다른 회사들을 압도하는 운용실적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투운용의 리스크 관리에 후한 점수를 주며 오랜 노하우의 결실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다.대투운용은 우수한 운용성과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연기금과 생보사를 주요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다. 간접투자신탁 기준으로 수탁고가 21조5,000억원(2004년 12월 말)에 달하고 시잠점유율이 11.7%에 이르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거액의 장기운용자금이 많아 대투운용의 위상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