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실적 토대… 3월, 6월 결산법인도 포함

‘2004년 한국 100대 기업’(2003년 실적 기준)은 지난해 안정을 지향하는 보수경영을 주로 펼쳤다. 그 결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91조원, 28조8,000억원으로 ‘2003년 100대 기업보다 각 12.3%와 8.3%가 감소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274조원으로 22.3%가 증가했다.‘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삼성전자(1위) 등 5개 기업을 제외하고 ‘2003년 한국 100대 기업’과 비교해 95개 기업의 순위가 바뀌었다. 우선 100대 기업에 현대중공업(21위), 한화(57위) 등 16개사가 새로 진입했다. 반면 CJ홈쇼핑(105위), 국민은행(385위), 삼성전기(409위) 등 15개 기업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LG카드 등은 매출액 및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거나 대규모 적자를 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순위가 오른 기업은 한진해운 등을 포함해 51개사. 한진해운은 지난해 83위에서 올해 20위로 63계단이나 껑충 뛰었다.순위가 하락한 기업들은 28개사로, 그중 우리금융은 매출액 및 순이익이 각 54.85%, 65.62%가 감소해 지난해 33위에서 올해 60위로 27단계나 떨어졌다. 톱10 기업들은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2위), 포스코(3위), 현대자동차(4위), SK텔레콤(5위), KT(6위), LG전자(6위), 기아자동차(8위), 삼성SDI(9위), 현대모비스(9위) 등이다.이들 톱10 기업의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을 합하면 각 16조원, 169조원, 17조원으로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대비 각 58.3%, 43.2%, 60.7%를 차지했다.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그룹은 삼성. 삼성은 거래소 상장기업 14개중 11개 기업을 1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삼성은 지난해도 11개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등장시켰다. 지난해 12개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올려놓으며 1위를 차지했던 LG그룹은 올해 7개로 줄어 2위로 밀려났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5개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올려놓았다. 특히 이들 중 3개사는 톱10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가장 많은 톱10 기업을 보유한 그룹으로 우뚝 섰다.2003년 100대 기업에 3개의 계열사를 올려놓은 SK그룹은 올해 4개의 계열사를 100위에 진출시켰다. 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남석유화학(31위), 롯데칠성(53위), 롯데제과(58위) 등 3개의 100대 기업들을 확보했다. 이밖에 동국제강, 동부, 신한금융, KT, 태영, 한진, 한화, 현대중공업, LG전선 등은 각 2개의 100대 기업들을 거느렸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9개로 지난해와 같았고 금융보험업은 15개로 지난해보다 6개가 줄었다. 도소매업은 1개가 늘어 7개이고 건설업은 6개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전기가스업은 지난해보다 2개가 늘어난 4개, 통신업은 1개 기업이 감소한 4개, 서비스업는 1개가 증가한 2개, 오락문화업은 1개가 줄어든 2개, 운수업 1개로 나타났다.선정과정‘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은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 1,549개 중 1차로 135개를 제외한 1,414개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때 제외된 기업들은 △한강기금 등 리츠 및 뮤추얼펀드 8개 △SK네트웍스 등 관리대상기업 94개 △동국내화 등 신설기업 2개 △키움닷컴 등 신규상장기업 20개 △모디아 등 자본잠식기업 7개 △KEC 등 결산월 변경기업 4개 등 모두 135개이다. 이들 기업은 선정의 주요 지표인 매출액, 순이익, 시가총액의 정확한 산출이 어려워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2차 선정과정에서는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137개 기업들에 대해 매출액, 순이익 등의 데이터를 조정했다. 이는 2003년 1~12월까지 1년 동안의 경영활동, 매출액,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컨대 3월 결산법인의 경우 2003년 4~12월까지의 당기 데이터에 전기(2002년)의 4/4분기(2003년 1~3월) 데이터를 합산시키는 등의 데이터 조정을 했다. 따라서 이번에 산출한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기업들의 매출액 및 순이익은 회사의 발표 자료와 다르다. 참고로 1월 결산법인은 태창, 3월은 증권 및 보험사 등 74개, 4월은 한국성산, 5월은 잉크테크, 6월은 저축은행 등 38개, 9월은 미원상사 등 18개, 10월은 농우바이오 등 4개사다. 이 같은 1, 2차 선정과정을 거친 후 매출액, 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개 지표로 2004년 한국 100대 기업을 뽑았다.선정지표‘한국 100대 기업’은 시가총액(2003년 12월30일 종가 기준),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항목을 주요 지표로 삼아 선정됐다. 3개 지표의 가중치는 동동하게 부여했고, 이들 순위의 총합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해 종합순위를 정했다. 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가 반영된 지표로서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가 관리에 나서면서 중요한 경영성적표가 되고 있다.매출액은 매년 영업활동에 따른 기업들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 및 보험, 증권사들의 경우 매출액은 영업수익을 적용했다.당기순이익은 총수입에서 기업활동 및 기타 비용 등 총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의 질적 면을 판단할 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지표가 되고 있다.참고로 영국의 종합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시가총액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미국 격주간 경제지 <포춘>은 매출액으로 ‘500대 기업’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시가총액 외에 매출액, 순이익, 총자산으로 ‘미국 500대 기업’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