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지난해 실적 기준)들이 지난해 올린 순익규모는 모두 30조951억원으로 2003년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2002년 실적 기준)의 31조4,795억원보다 1조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수출주도형 기업들의 맹활약에도 불구, 대다수 내수위주의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순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삼성전자 등 매출액 톱10 기업들의 순익규모도 17조5,420억원으로 2003년 기업들에 비해 1조2,000억원 정도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이들 톱10 기업이 1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2%로 2003년 59.5%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KDS, LG전자, 삼성SDI 등 3개 기업은 순이익 톱10에 새로 진입했다.순이익을 규모별로 보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5개사로 지난해 7개사에서 2개사가 줄었다. 2002년에는 KT와 국민은행이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순익이 급감해 밀려났다. 순이익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은 8개사,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은 40개사이다.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3개로 지난해와 같았다.순이익 증가율로 보면 플러스 증가율을 보인 곳은 78개로 집계됐다. 최고의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한진해운(종합순위 20위)으로 2002년 185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2,952억원으로 무려 1,488.9% 증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수출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 한국 100대 기업 순위가 2003년 80위에서 올해 20위로 크게 뛰었다. 100%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LG전자, 호남석유화학 등 모두 17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세아베스틸로 -400.5%를 나타냈다.당기순이익 100대 기업들 중 한국 100대 기업 순위에 들지 못한 곳은 KDS, 쌍용건설, 통일중공업, 동원금융지주, 율촌화학 등 17개사이다. 이들은 매출액이나 시가총액의 순위에서 한참 떨어져 100대 기업에 끼지 못했다.순이익 톱10 기업들 중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5조9,58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2002년 7조517억원보다 15.5%가 줄어든 수치이지만 100위인 전북은행보다 135배가 많은 금액이다.2위인 한국전력도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3,159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1조9,8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포스코는 톱5 기업들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79.84%)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돼 2003년 7위에서 4단계나 올랐다.4위인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2002년 대비 28.6%가 늘어난 1조9,427억원을 기록했다. 5위의 현대자동차는 수출활황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19.6% 감소한 64만5,269대였지만 수출은 8.9% 늘어난 101만1,494대를 기록, 처음으로 수출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8,300여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KT는 6위에, 7,233억원을 기록한 KDS는 7위에 랭크됐다. 이중 KDS는 지난해 3월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되면서 100대 기업 대상에 올랐다. KDS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따른 영업이익보다는 채권기관의 채무변제이익(8,159억원) 덕택에 일시적으로 순이익 톱10에 올랐다.8위의 기아자동차는 소폭 증가한 7,054억원, 9위의 LG전자는 138.7%가 늘어난 6,628억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이동통신 단말기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향상됐다.삼성SDI는 10.7% 증가한 6,493억원을 기록, 10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