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ㆍ여주 선거구에서 출마하는 최홍건 후보(61)는 30년간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 특히 통상산업부 기획관리실장, 산자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수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9년부터 한국기술산업대학교 총장으로 일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공천으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최후보가 17대 총선에 나선 것은 “어려운 시기에 경제전문가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대학 총장의 신분이기에 정치에 입문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경제전문가로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는 등 노대통령과의 인연이 지속돼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열린우리당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최후보는 경기도 이천이 고향이지만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93년에는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학구열을 과시했다. 공직생활은 주로 현 산업자원부에 해당하는 상공부에서 했다. 산업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끝에 결국 98년 차관에 올랐다. 그는 과거의 공적을 들어 달라는 주문에 “IMF 당시 산자부 차관을 지내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과 한국기술산업대학교 총장 시절 3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는 점”을 꼽았다.그는 국내 경제난의 원인을 집단이기주의에서 찾았다. “북핵문제, 청년실업, 내수침체 등의 경제 현안이 쌓여 있지만 정치권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탄핵 사태를 불러온 거대 야당에 화살을 겨냥했다. 따라서 어려운 경제를 풀기 위한 해법으로 “경제발전의 걸림돌인 정치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그가 출마한 여주ㆍ이천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2개 지역구가 통합된 곳이다. 따라서 이천의 이규택 의원(한나라당), 여주의 이희규 의원(민주당) 등 2명의 현역의원과 정면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 최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힘든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주변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분위기가 최후보에게로 돌아섰다”며 상당히 고무돼 있다.최후보는 출마지역에 대한 비전으로 ‘자립형 지역경제구조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첨단 IT산업 육성과 문화관광단지 조성 등으로 직장과 교육을 모두 지역에서 해결하는 자립형 지역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약력: 1943년 경기도 이천 출생, 1961년 경복고 졸업, 1966년 서울대 행정학과 졸업, 1979년 상공부 수출1과 과장, 1991년 상공부 통상협력관, 1992년 상공자원부 상역국 국장, 1995년 공업진흥청 차장, 1997년 통상산업부 기획관리실 실장, 1997년 특허청 청장, 1998년 산업자원부 차관, 1999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